제주 서부 하수 처리를 담당하는 판포(서부)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고장이 발생해 수십여분동안 여과되지 않은 오폐수가 바다로 방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판포하수처리장 조감도

제주 서부하수처리장은 29일 오전 8시경 판포하수종말처리장과 연결된 중계펌프장에서 통신 이상 신호를 발견했다. 이에 서부하수처리장측은 신호를 발견하고 고장을 해결할 때까지 15~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사이에 판포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드는 오폐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근처 바닷가가 크게 오염돼 악취와 오수로 뒤범벅이 됐다. 

이 사실을 처음 확인하고 보도한 <헤드라인제주>에 따르면, 이날 서부하수종말처리장 방류구를 통해 엄청난 양의 오폐수가 방류구를 기준으로 100미터 내외의 판포 바다와 해안가가 황토색 오수로 크게 오염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포해변의 모습. 위 사진은 이번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자료사진 판포리

서부하수처리장은 한림읍, 애월읍, 한경면 등 서부읍면지역의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94억원을 들여 증설사업도 이뤄졌다. 이곳의 하루 최대 하수처리량은 2만4천여톤이다. 

만약 20분 정도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유출됐다면, 최대 333여톤 정도가 유출됐다고 추산해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오전 판포 바다에 얼마만큼의 오폐수가 유출됐는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서부하수처리장의 한 관계자는 "처음 고장이 발견된 이후 고친 시간까지는 가늠할 수 있지만 얼마만큼의 오폐수가 방류됐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다른 곳에 확인해도 알 방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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