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 하수 처리를 담당하는 판포(서부)하수종말처리장에서 고장이 발생해 수십여분동안 여과되지 않은 오폐수가 바다로 방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제주 서부하수처리장은 29일 오전 8시경 판포하수종말처리장과 연결된 중계펌프장에서 통신 이상 신호를 발견했다. 이에 서부하수처리장측은 신호를 발견하고 고장을 해결할 때까지 15~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사이에 판포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드는 오폐수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근처 바닷가가 크게 오염돼 악취와 오수로 뒤범벅이 됐다.
이 사실을 처음 확인하고 보도한 <헤드라인제주>에 따르면, 이날 서부하수종말처리장 방류구를 통해 엄청난 양의 오폐수가 방류구를 기준으로 100미터 내외의 판포 바다와 해안가가 황토색 오수로 크게 오염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하수처리장은 한림읍, 애월읍, 한경면 등 서부읍면지역의 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94억원을 들여 증설사업도 이뤄졌다. 이곳의 하루 최대 하수처리량은 2만4천여톤이다.
만약 20분 정도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유출됐다면, 최대 333여톤 정도가 유출됐다고 추산해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오전 판포 바다에 얼마만큼의 오폐수가 유출됐는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서부하수처리장의 한 관계자는 "처음 고장이 발견된 이후 고친 시간까지는 가늠할 수 있지만 얼마만큼의 오폐수가 방류됐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다른 곳에 확인해도 알 방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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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