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을 입은 해군들이 강정해군기지반대주민회 등이 합벅적으로 신고한 집회를 막아서고 집회 신고 장소에 시민들이 접근하지 못 하도록 막아서고 있다.(사진=강정해군기지반대주민회 제공)

국제관함식 개최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들이 3일 제주해군지기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자 했으나 해군 측 인원들이 이를 막아서며 현재 대치중이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약 12시께 40~50명의 해군들이 사복을 입고 나와 문화제를 열기 위한 천막을 세우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군복을 입으면 더 자극을 줄 수 있어서 사복을 입고 나왔다”며 “합법적 범위에서 집회를 하는 건 상관없는데, 도로교통법상 통행 방해가 되는 수준에서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권일 강정해군기지반대주민회 공동대표는 “집회 신고를 하고 문화제를 위한 천막을 세워서 제주 자연과 평화가 죽었다는 의미의 분향을 하고자 하는데 합법적 집회를 군인들을 동원해 가로막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활동가는 “위병소 앞쪽 인도에 조그만 천막을 설치하려 했다. 통행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다. 오히려 해군의 방해로 우리가 바깥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오히려 해군이 시민들을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게 만들고 있는 꼴.”이라며 해군을 비판했다.

그는 “분향소로 사용할 2미터 조금 넘는 천막도 집회 시위 물품으로 신고된 사항인데, 해군이 물품 자체를 트럭에서 내리지 못하게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다. 정부가 바뀌었는데도 해군은 이렇게 불법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들은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하는 이들이 군복을 벗고 주민들의 합법 집회를 막고 있다”거나 “선글라스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 중에는 용역이나 군무원들도 있는 것 아니냐”, “합법적 집회를 방해하는 일이 떳떳하면 군복을 입고 나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군함을 관에 넣는 퍼포먼스를 준비했으나 이 역시도 해군 측의 막아서며 진행되지 못했다 강정 주민들과 해군의 대치는 밤 늦게까지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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