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강정해군기지반대주민회(회장 강동균, 이하 반대주민회)는 12일 성명을 발표하고 문재인 정부가 이번 국제관함식을 통해 10년 갈등을 100년 갈등으로 키워버렸다고 개탄했다.

반대주민회는 “처음부터 2018 국제관함식의 개최장소는 강정이었음이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지난 3월 30일 마을총회의 유치반대 결정은 대통령의 의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정이었던 것”이라며 “기어코 주민투표 결과를 통해 관함식 유치로 전환되었을 때 끝까지 반대를 표명하거나 불참한 주민들은 사과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반대주민회는 “11년간 해군기지 건설로 고통 받은 주민들과 10년 가까이 함께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싸움에 함께했던 평화이주민들도 원천적으로 배제되었다.”면서 “대화에서 배제된 주민들은 육지에서 동원된 경찰에 의해 가로막히고 길 위에서 감금되었다.”고 어제(11일)일 발생한 경찰과의 마찰에 대해 설명했다.

반대주민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민 간 간담회에서 진상조사를 통한 군과 정부의 적폐 청산을 위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점에 대해 지적했다. 반대주민회는 “결국 덮고 끝내자는 말이었다. 이것이 문재인식 사과의 실체였다. 11년간 강정마을을 짓밟은 해군에겐 어떠한 문책도 없었고 책임도 묻지 않았다.”며 “단지 소통과 봉사에 대한 당부만이 전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주민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과연 누구를 위한 사과인가. 결과를 보면 명확하다. 문재인의 사과는 해군을 위한 사과였던 것이다. 해군에게 사과와 함께 입지를 강화시켜주고자 강정마을을 역이용 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제주해군기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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