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국제관함식이 마무리에 들어간 가운데, 외국함정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폐기물이 제주바다로 유입돼 환경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함정 '라나' 주변에서 발견된 기름띠와 폐기물의 모습@사진출처 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

제주도내 환경단체인 '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은 지난 10일부터 제주민군복합미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관함식을 모니터링하면서 환경훼손의 여지가 없는지 감시해왔다.

그 결과 지난 11일부터 제주에 입항한 일부 외국함정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고, 강정마을 주민이 이를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행동측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인도와 캐나다, 미국 함정 주변에 오일펜스(기름이 유출됐을 시 확산을 막기 위한 도구)가 쳐져 있었다. 

특히 인도 함정의 주변에서는 다량의 기름띠까지 발견돼 기름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현재 제주에 입항한 인도 함정은 '라나(RANA)'라는 이름을 가진 구축함으로, 5,500톤 규모에 320여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다.

▲국제관함식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 함정 '라나'의 모습@사진 제주투데이
▲로널드레이건호 주변에 쳐진 오일펜스의 모습@사진 제주투데이

캐나다의 함정은 호위함 캘거리(4,859톤, 210명)와 아스테릭스(2만6천톤, 150여명)이, 미국 함정은 로널드레이건호(10만3,600톤, 5,700여명), 챈슬러빌호(1만100톤, 330여명), 앤티탐(1만100톤, 33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또한, 공동행동은 지난 11일 입항한 미국 핵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에서도 다량의 폐기물을 한국배에 싣고 처리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방진복이나 방호복을 입고 있는 모습도 발견됐다.

이에 제주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핵잠수함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면서 다수 폐기물을 처리하는 모습이 발견돼 환경오염 문제와 핵폐기물 유출 여부가 우려된 바 있다"며 "방사능에 노출됐었던 배의 폐기물 처리 작업이 제주에서 이뤄지고 있어 또다시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널드레이건호에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
▲로널드레이건호의 폐기물 처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작업자의 모습. 방진복을 입고 있다.@사진제공 제주 국제관함식 반대와 평화의섬 지키기 공동행동

이에 해군은 외국 함정의 기름 유출 사실을 시인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국적을 밝힐 수는 없지만 총 2대의 함정에서 기름유출이 일어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캐나다와 미국 함정에서는 기름유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함정측에서 유출된 양을 알려주고 있지 않아 확인은 어렵지만, 점검한 결과 유출량이 소량으로 추정된다"며 "각 함정에 오염수 유출 방지 및 관리를 다시금 요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함정 주변에 쳐진 오일펜스에 대해서는 "함정에서 주유작업을 할 경우 혹시 모를 기름유출에 대비해 펜스를 치는 것이 규정"이라며 "기름유출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로널드레이건호의 폐기물과 관련해서는 "폐기물은 해당 에이전시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아마 육지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이나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해군 화생방지원대에서 자체적으로 방사능을 상시측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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