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 행정체제개편 논의 방안을 두고 도와 제주도의회가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17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65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 이하 행자위)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자위 위원들은 도가 지난 2월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이하 행개위)의 권고안을 어떻게 처리할 지 하루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현길호 의원은 "현재 행개위의 권고안이 보류되고 있는데 도지사가 행정체제개편안의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도의회와 협의해서 모델을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 할지 의회와 협의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현 의원은 "도지사가 권고안을 받을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지 의회의 의견을 듣는다는게 무슨 의미냐"며 "권고안에 대한 도의 입장부터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남수 의원도 "우근민 지사 시절부터 해왔던 일이 아직까지 결말이 나지 않고 있다"며 "도지사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 좌남수, 강성균, 홍명환, 현길호, 정민구 의원

강성균 위원장 역시 "행개위에서 도에 권고안을 넘겼으면 도의 반응이 있어야 한다"며 "도가 입장을 내고 도의회 상임위에서 본격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맞다"고 밝혔다.

이에 전 부지사는 여전히 "권고안이 보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도의회에서도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의원들과 비공식적으로 논의해서 가장 좋은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환 의원는 행개위 재구성은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행개위는 이미 역할을 다했고, 따라서 모두 사퇴한 것"이라며 "다시 행개위를 구성하려는 것은 위원들에게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성태 부지사도 "행개위를 다시 구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다른 것보다 도지사는 행개위 권고안을 뒤엎은 것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하루 속히 언제까지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