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했던 강정주민에게 크루즈 선진지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크루즈여행을 해주었다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이하 행자위)의 지적에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업과는 지난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제주와 일본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로 크루지산업 선진지를 다녀오는 시찰단을 꾸렸다.
이 시찰단에 마을회장과 청년회장, 마을기업추진위원 등 11명의 강정마을 주민이 포함돼있었다.
이에 좌남수 의원을 필두로 행자위 위원들은 지난 25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번 크루즈 시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좌남수 의원은 "국제관함식 논란이 한창일 때 도가 이 계획을 추진하고 찬성 주민만 시찰단에 포함시킨 것은 도가 갈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명환 의원과 강철남 의원, 김황국 의원 등 다수의 행자위 위원들도 이번 크루즈 선진지 시찰이 부적절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자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29일 오전 강정마을보건지소 개소식에서 개관식 축사를 하면서 이같은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언론을 통해 해군기지 찬성측 주민만 크루즈여행을 갔다왔다는 보도 보게됐는데 이 발언은 분명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올해 1월부터 도청과 제주관광공사가 강정민군복합미항 개항 준비를 위해 크루지시찰단 모집계획을 알려왔고, 이에 강정마을회 집행부 등 11명이 선발대로 갔다온 것"이라며 "마을회에는 한마디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참석대상자를 해군기지 찬성측 주민이라고 행자위 일부 의원이 경솔하게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이 강정주민들을 더 심한 갈등으로 내몰고 주민들을 이간질시키려는 의도"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채 추측성 발언으로 잘못된 정보를 언론이 보도하도록 한 것에 의원들은 사과하고 언론은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강정주민이 더 많은 크루즈 시찰을 해야 한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강정주민들이 선진견학을 갔다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정 모든 주민들이 선진견학을 가서 보고 배우고 돌아와서 주민들의 할 일을 알고도 안 하는 것은 주민들의 몫이지만, 주민들이 보지 않고 아무 정보도 모르는 것은 정부와 제주도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정주민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제주도는 알게 할 의무가 있다"며 "강정주민이 무슨 사업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선진지 견학 예산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