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했던 강정주민에게 크루즈 선진지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크루즈여행을 해주었다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이하 행자위)의 지적에 반발하고 나섰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산업과는 지난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제주와 일본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로 크루지산업 선진지를 다녀오는 시찰단을 꾸렸다.

이 시찰단에 마을회장과 청년회장, 마을기업추진위원 등 11명의 강정마을 주민이 포함돼있었다. 

이에 좌남수 의원을 필두로 행자위 위원들은 지난 25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번 크루즈 시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좌남수 의원은 "국제관함식 논란이 한창일 때 도가 이 계획을 추진하고 찬성 주민만 시찰단에 포함시킨 것은 도가 갈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홍명환 의원과 강철남 의원, 김황국 의원 등 다수의 행자위 위원들도 이번 크루즈 선진지 시찰이 부적절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자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29일 오전 강정마을보건지소 개소식에서 개관식 축사를 하면서 이같은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언론을 통해 해군기지 찬성측 주민만 크루즈여행을 갔다왔다는 보도 보게됐는데 이 발언은 분명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올해 1월부터 도청과 제주관광공사가 강정민군복합미항 개항 준비를 위해 크루지시찰단 모집계획을 알려왔고, 이에 강정마을회 집행부 등 11명이 선발대로 갔다온 것"이라며 "마을회에는 한마디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참석대상자를 해군기지 찬성측 주민이라고 행자위 일부 의원이 경솔하게 발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크루즈산업 선진지 시찰단 명단

강 회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이 강정주민들을 더 심한 갈등으로 내몰고 주민들을 이간질시키려는 의도"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채 추측성 발언으로 잘못된 정보를 언론이 보도하도록 한 것에 의원들은 사과하고 언론은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강정주민이 더 많은 크루즈 시찰을 해야 한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강정주민들이 선진견학을 갔다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정 모든 주민들이 선진견학을 가서 보고 배우고 돌아와서 주민들의 할 일을 알고도 안 하는 것은 주민들의 몫이지만, 주민들이 보지 않고 아무 정보도 모르는 것은 정부와 제주도정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정주민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제주도는 알게 할 의무가 있다"며 "강정주민이 무슨 사업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도록 선진지 견학 예산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