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SUS JEJU'라는 문구가 낙인처럼 찍힌 새별오름.(사진=독자 제보)

지난 6월 개신교 단체에서 개최한 제주선교대회가 새별오름에 흉터를 남겨 억새를 보기 위해 새별오름으로 나들이 나온 이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기독교 교단협의회와 CCC(한국대학생선교회)는 지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새별오름을 주 집회장으로 하는 ‘EXPLO 2018 제주선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새별오름 한 가운데에 막 재질을 이용해 'JESUS JEJU'라는 문구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억새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SNS상에서 제주가 기독교의 전유물이냐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도청 홈페이지에 문제를 제기한 도민도 있다. 이에 관련 허가를 내어준 제주도 당국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행사는 별다른 제재없이 그대로 진행됐다.

환경 및 경관 훼손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행사를 추진한 개신교 단체와 이를 허가해준 행정당국이 가을철 새별오름 억새 구경을 나온 여행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4년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그해 5월 30일 중국 암웨이 관광단 7000여 명이 들어오며 성산일출봉에 대형 암웨이 입간판을 설치해 흡사한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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