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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치 만들기 사업, 조직역량 강화 계기로오상철/ 바르게살기운동 영천동위원회 위원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8.11.14 22:51

오상철/ 바르게살기운동 영천동위원회 위원장

지난 9일 오후 2시 바르게살기운동 영천동위원회(위원장 오상철)는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김치 만들기 사업”을 실시했다. 마을 내 다목적회관을 이용하고자 했지만 관리주체인 동 부녀회와의 비용 차이를 좁히지 못해 부득이하게 공동작목반 선과장을 선택해야했다. 화물차로 접이식탁자를 옮기거나 다소 어두운 불빛 아래 김치양념을 버무릴 때도 약간의 불편함은 당연하듯이 회원들은 주변상황에는 관심 없는 듯 자기 일에만 집중해 주었다.

서귀포시 영천동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시설보호 입소자 제외) 중 독거노인, 차상위 장애인 및 의료급여 수급자 등 우리의 조그만 정성이 필요한 총 50가구에 ‘사랑가득 행복김치’를 전달했다. 그중 30여 가구는 80세 이상 어르신이었다. 김치 배달과정에서 보고 느낀 점은 지역공동체가 세심한 돌봄의 손길을 내밀 곳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거처가 그런 곳이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분은 제가 건네는 김치꾸러미를 보지 못해 내손을 잡기도 했다. 그 순간, 생활의 고단함이 고마운 감정과 더해져 내 손등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는 촘촘하지 못해 성긴 복지의 그물을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잘 치른 잔치에도 부족함이 있을 수 있듯이 못다 한 한마디의 말처럼 아쉬움이 가슴을 채웠다. 장소섭외와 같은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 소규모 배달로 인한 시간지체 등등 개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어쩌면 지나간 과거를 더듬어가며 현재를 발판삼아 내일을 내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움직임이지 않나 싶다. 어쨌든 후회 없는 반성과 함께 본 단체가 한 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고자한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내 나름대로의 분석과 판단에 따라 평소 가슴에 품었던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먼저 전 회원의 참여율 제고 등 조직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원장(또는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의지와 열정이 우선한다는 점이다. 회원 간의 밀착유대 강화를 통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지역 내 공동체의식을 공유화해 적극적이며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내부 결속력을 다져놓으면 향후 사업추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임원진이 중심이 되어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고 숙의와 토론을 통해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구성원간의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새로운 형태의 봉사활동 영역을 개척하거나 확대하는 것이다. 노인회 식사 봉사는 기본으로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보장되는 나들이, 독거노인들의 생활불편 건의청취 및 고독감해소를 위한 만남의 장 마련 등 생각의 범위를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하다. 이런 종류의 사업은 동 행정과 같은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참신한 봉사아이템을 찾고 그 타당성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일들이 이루어진다면 동 행정의 복지업무 경감은 물론 대민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쌓여 행정 전반에 걸친 주민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회원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회원 간의 친목 수준을 넘어 대승적 차원의 ‘조직역량강화 프로그램’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단체별 시도협의회 수준에서는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재정운영의 폭이 좁아 행사개최 시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이때 조언과 도움이 간절하다. 따라서 ‘주민자치위원 사전교육’처럼 행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후에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편 사람중심의 경영관점에서 보면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꾸준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이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야하지 않겠는가.

이번 행사를 통해 나는 가난이 주는 아픔과 어려움을 두 눈으로 보았다. 마음이 아팠다. 그분들의 말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소중한 시간이자 경험이었다. 앞으로 봉사의 의미를 온 몸으로 실천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며 의지를 다져본다. ‘혼자선 할 수 있는 게 없고 여럿이면 못할 게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회원과 회원, 단체와 단체 그리고 관계기관과 손을 잡고 협력하여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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