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이 서천꽃밭 등 3개의 제주신화와 목장정원을 테마로 큰 방향이 설정됐다.

▲20일 제주연구원 회의실에서 '제주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오후 2시부터 제주연구원 회의실에서 '제주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제주연구원에서 맡았으며, 지난해부터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물영아리오름 일대 170만9,277㎡(약 170ha) 부지를 사업대상으로 선정해 올해까지 용역을 실시했다.

이날 제주연구원은 제주인의 삶(Life)과 문화(Culture), 자연(Nature) 등 세 가지 테마를 기본으로 용역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제주국가정원 기본계획의 모습@사진제공 제주연구원

◎3개 신화 중심의 테마정원 구축

먼저 제주연구원은 삶을 테마로 물영아리습지의 북측 초지와 방목장 35만2천㎡의 부지를 신화 8만㎡의 남측 초지를 테마정원으로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신화 테마정원으로는 서천꽃밭과 삼승할망원, 강림차사원 등이 조성된다.

서천꽃밭의 경우 5만8천㎡의 부지에 중앙광장과 공연장이 마련된다. 그 주변으로 서천꽃밭을 상징하도록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사계정원, 약초정원, 꽃감관집, 황칠나무 숲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곳에는 건물 외벽이나 투명스크린에 신화관련 조형물에 프로젝트 매핑영상을 보여주는 IT융합 스토리텔링도 연출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강림차사원(2만8천㎡ 부지)은 사후세계를 담은 차사본풀이의 내용이 주제이며,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형상화한다는 내용이다. 우선 설화에서 나오는 각종 내용을 불과 물, 얼음 등으로 표현한 회고정원(염라궁)을 만들고, 자기성찰의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송이를 깔아 99m 붉은 길을 조성하는 '회고로', 소원을 직접 글에 써서 매다는 '소원성취나무' 등도 마련된다. 

삼승할망원(4만6천㎡ 부지)에는 동해용궁따님과 명진국애기씨의 삼승할망을 기리는 생불경연이 주 테마가 된다. 제주연구원은 용궁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열대식물원과 수족관을 건설하고, 생일기념원, 뽐내기정원, 탄생원, 축제정원, 참꽃나무원, 철쭉원 등을 조성해 다양한 경연과 축제가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제주국가정원의 기본계획@자료제공 제주연구원

◎수망리 목축문화 담은 목장정원 추진

둘째로 제주의 문화를 테마로 제주연구원은 물영아리습지 북측의 6만㎡와 물영아리오름 남쪽의 8만㎡의 방목장을 목장정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연구원은 "목장정원은 별도로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방목지를 그대로 두고 국가정원으로 묶으려는 것"이라며 "수망리의 생업인 목축문화를 그대로 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제주연구원은 물영아리오름과 습지, 잡목지를 원형보전지역으로 묶어서 제주의 자연을 테마로 하는 정원으로 설정했다. 또한, 16만㎡의 소나무군락지를 제주의 바람을 상징화해 '바람의 정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바람의 정원에는 최소한의 관람길만 조성하고 테마상징물만 넣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방문객이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

제주연구원은 이같은 정원을 2023년까지 지방정원으로 먼저 추진하고, 이후 제주특별자치도가 전담조직을 구성해 국가정원 등록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제주국가정원 투자계획@자료제공 제주연구원

이를 위해 1단계 사업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서천꽃반 테마정원과 바람의 정원, 목장정원을 먼저 조성하자는 구상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진입도로와 주차장, 매표소, 입구광장, 관리사무소, 기반시설 등을 마련하고 지방정원부터 출발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2024년부터 2028년까지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나머지 테마정원을 추가해 국가정원 등록을 추진하자는 계획이다.

제주연구원은 이 사업으로 연간 최대 191만여명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일 수용력은 2만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업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생산유발효과)도 1천억원에 이르며, 취업유발효과는 660명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주지역에만 생산유발효과가 557억이며, 취업유발 457명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최종보고회를 통해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11월 말에 용역안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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