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2구간 조감도(사진=제주도청 제공)

삼나무 벌채 논란 등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결국 재추진된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 자문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지난 22일 최종 확정한 대안을 29일 발표했다.

제주도의 발표에 따르면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전체 구간을 총 3개 구간으로 분리해 공사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2018년 교통량 조사결과(2018년 10월 18일 07시부터 24시간 조사), 하루 1만440대로 조사돼 편도 1차로(비확장)일 경우 V/C값은 0.94~1.35, 서비스 수준은 설계당시 보다 낮은 ‘E~F’로 분석돼 4차로 확장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자문위는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는 관리가 미흡하고 수형이 빈약해 보존가치는 떨어지지만 가급적 존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제주도는 자문위의 개선(안)을 반영해 확장노선 전체 2.94km를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추진한다. 비자림로 진입부에서 제2대천교까지 이르는 1구간은 도로 유효폭을 당초 24m에서 22m로 2m 축소했다. 도로부지 여유폭도 당초 계획에서 3~4m 축소해 진행한다.

비자림로 공사 3구간 조감도(사진=제주도청 제공)

제2대천교에서 세미교차로까지 1.35km에 이르는 2구간의 경우는 우측 목장 삼나무들을 중앙분리대(평균 8m)로 옮겨 식재하고, 목장 부지(현재 초지대)에 2차선 도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나무 벌채로 논란이 인 3구간은 도로유효폭과 도로부지 여유폭을 다소 줄여 공사를 재개한다.

제주도는 이번 개선안으로 기존 도로 공사 계획에 비해 삼나무 등 벌채 면적이 당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총 2만2417㎡(51.6% 감소)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제주도는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 삼나무 수림에 삼나무 대신 비자나무와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수종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1구간과 3구간 중앙분리대를 4m로 폭을 늘려 산딸나무, 사람주나무, 단풍나무 등 교목을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9일 오전 도청 앞에서 비자림로 공사 재개 발표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사진=김재훈 기자)

한편 비자림로 공사 재개 사실이 알려지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9일 오전 도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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