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이번 주 중에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어중간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태도에 의료관련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만약 원 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밀어붙일 경우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마저 보이고 있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오전 도가 오늘 낸 녹지국제병원관련 보도자료를 발표하자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이하 제주의료연대본부)는 논평을 내고 "원희룡 도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를 뒤집을 태세"라며 "당혹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의료연대본부는 "오늘 원희룡 도정의 주간정책회의 결과를 보면 사실상 공론조사 결과를 뒤집으려는 술수로 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녹지국제병원관련 소관 부서인 보건복지여성국도 아닌 선거공신이자 측근인 공보관을 통해서 발표문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모종의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론조사를 요청했던 청구인 대표 측과는 단 차례 간담회는커녕 전화 한 통의 연락조차 없던 상황에서 원 지사가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하고, 녹지측 대표와의 간담회나 면담을 진행하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녹지국제병원을 방문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의 모습ⓒ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이에 제주의료연대본부는 "만약 원희룡 도지사가 진실로 도민의 뜻, 공론조사 결과를 외면한 채 온갖 핑계를 대며 녹지영리병원에 대해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이는 도지사로서 기본 자질이 없는 것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도민들과 함께 의논을 통해 원희룡 도지사 퇴진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규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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