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홍 작가(왼쪽) 우광훈 작가(오른쪽)

제주출신 두 사람이 만났다.

돌 아트 작업으로 유명한 하석홍(57세)작가와 영화 직지코드의 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우광훈(47세)작가의 만남이다.

둘은 돌과 비디오로 의기투합했다.

‘돌我보카’란 타이틀로 돌과 비디오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유구한 제주 특유의 돌 문화를 집대성한 돌문화공원 안에 있는 오백장군갤러리 2층 제6, 7전시실에서 지난 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3주간 열린다.

특히 이번엔 모든 연령대가 호기심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 작가의 돌 작품에 우 감독이 만든 비디오를 영사해 새롭게 예술적 창작물로 재탄생시켜 전시했다.

‘돌我보카’는 정적인 것에서 뿜어져 나오는 돌의 정신과 비디오의 동적인 감성이 만남으로서 제주인의 삶과 제주의 자연, 역사를 돌아보고 그 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를 발견하는 의도로 기획했다.

작품은 제주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11미터의 거대한 돌팽나무(퐁낭)에 김녕 앞바다의 물보라가 흐르는가 하면 원초와 태고로부터 형성된 그릇에는 촛불 혁명의 파도가 지나가기도 한다. 관람객이 손을 저으면 불꽃이 타오르거나 달이 뜨기도 하는 참여 전시 요소도 갖추고 있다. 다섯개의 거울 앞에 서면 평소에는 볼수 없는 각도로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100만평 부지에 펼쳐진 돌문화공원을 돌아보고 작품을 감상하게 하는 1석 2조의 투어 포인트를 두고 있다.

한국, 미국, 중국 등 국내외 전시를 통해 제주의 돌을 상상력으로 형상화시킨 돌 아티스트 하석홍 작가와 비디오 아티스트 겸 런던이스트아시아 심사위원상, 제주영화제 개막작 등으로 알려진 직지코드의 영화감독 우광훈은 지난 4월 서울 예술의 전당 전시 '봄 그리고 봄'전에서 처음 만나 콜라보를 하면서 작품으로 다시 만났다.

정지영 영화감독은 "돌로 차를 만들어 거리를 누비며 예술적 충격을 주었던 하석홍의 미술 작업이 유럽 일대를 누비며 금속활자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던 우광훈 감독의 카메라를 만난 셈이다, 다큐적 영화 감각과 조형적 미술 감각이 만나 어떻게 충돌하고 견제하고 융합하여 끝내는 조화롭게 교류할까 자못 궁하다"라고 두 사람의 작품에 대한 코멘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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