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단식 농성장을 둘러보고 있는 고희범 제주시장(사진=김재훈 기자)

19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 농성에 돌입한 난산리 주민 김경배 씨와 시민들이 제주시 공무원들과 밤늦도록 대치 중이다.

김경배 씨와 제2공항에 반대하는 스무 명 가량의 시민들이 추위와 비를 피할 텐트를 치기 위해 시 건설국 공무원 40여 명과 대치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께 고희범 제주시장이 농성장을 찾았다.

고 시장이 현장에 나온 모습을 본 김경배 씨와 시민들이 텐트 설치를 시도하고 이를 시 공무원들이 저지하자 한 시민은 텐트에 난로용 기름을 뿌리며 접근을 막아서는 등의 소동이 발생키도 했다.

고 시장은 1년 전 겨울 김경배 씨가 제주시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일 당시 농성장을 찾아 김경배 씨를 위로한 바 있다.

김경배 씨와 제2공항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설치한 텐트. 김경배 씨가 머리 띠를 두른 채 길에 앉아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이날 시민들은 고 시장에게 텐트를 치고 비를 피할 수 있게 해달라 요구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고 시장은 시민들을 향해 “(김경배 씨가) 죽으려고 나왔는데 죽으면 책임을 어떻게 지겠냐"고 물었고, 시민들은 "우리는 사람이 죽지 않도록 연대하기 위해 나왔다. 책임을 정치인이 져야지 왜 우리들에게 묻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자는 고 시장에게 "지난 번에는 김경배 씨를 찾아 위로를 한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어떤 입장인지”, “직접 현장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 갈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어떤 지시를 내릴 것인지”에 대해 직접 물었으나 고 시장은 두 차례 “걱정이 된다”고 짧게 답했다.

고 시장은 40분가량 머물다 오후 8시 40분께 자리를 떠났다. 현재 텐트는 설치되었고 경찰 차량 두 대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이다. 시 공무원들은 언제까지 대치할지 묻자 상황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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