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

도내 특성화고는 제주여상을 비롯해 제주고, 한림공고, 한국뷰티고, 서귀포산업과학고, 중문고 등 6개교이며, 상업이나 공업 등을 학교명으로 사용하는 학교는 3곳이다. 이에 앞서 이미 함덕고, 성산고, 중앙고, 영주고 등은 예전 실업고에서 특성화 학과가 있는 일반고로 전환했다.

사회 전체의 해결 과제로 ‘특성화고 및 고졸 취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꼽으며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특성화고의 '선취업 후진학' 교육기조에 맞춰 정부는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교육 기회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제주도교육청에서는 직업·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직업교육 및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직업박람회, 진로캠프, 취업마인드 제고 교사 연수, 취업지원네트워크 운영 외에 제주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 전국적으로 취업 영역을 넓히고자 취업 당당관을 두고 있다.

‘특성화고 희망 만들기’는 결국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여 진학하는 바람직한 교육체제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특성화고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받고 졸업한 학생이 국내 유수 기업에 당당히 취업한다면 특성화고가 왜 필요한지를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될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은 그리 녹녹치 않다.

최근 성산고의 국립해사고 전환이 무산되고 지지부진한 취업률에 도내 특성화고 희망 만들기를 위한 학과 개편 등 체질 개선이 '발등에 불'로 떨어졌다. 제주도의회가 지속적으로 특성화고의 낮은 취업률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활성화를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내년 상반기 중 제시할 특성화고 학과개편 종합적 로드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에 나온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도내 특성화고(일반고 특성화과 포함) 평균 취업률은 18.2%, 2017년도 기준 25.7%, 2016년도 기준 19.6%로 저조하다. 교육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의 전국 평균 특성화고 취업률은 올해 기준 44.9%, 2017년 53.6%, 2016년 49.4%다.

이와 같은 상황에 제주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특성화고의 체질개선을 위한 소수정예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학과 개편을 주문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과제 '특성화고 희망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특성화고 학과개편 종합적 로드맵 수립을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1차 회의가 열렸고 학교별 개편 계획서가 제출되면 이달 중 2차 회의를 개최 한 후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학교별 컨설팅이 진행된다. 2020년 특성화고 학과 개편을 목표로 하는 만큼 내년 6월쯤 종합적 로드맵이 제시될 예정이다.

또한 제주도교육청은 이 교육감의 '특성화고 희망 만들기'공약 세부 사업 중 하나인 성산고의 국립해사고 전환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립 제주해사고' 설립은 2015년부터 '국립 해사고 설치령(대통령령)' 개정안 입법예고와 해수부 연구 용역 추진 및 현 정부 국정운영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지만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기재부의 이견으로 추진이 유보돼왔다. 결국 올해 정부 예산안에도 최종 미반영돼 무산됐다.

특성화고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꾸준하다.

최근 특성화고 취업률이 하락하면서 미달사태가 이어지자 교육당국이 특성화고 학생 취업에 적극 나서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교육부는 능력중심 고졸채용, 고졸 재직자 역량개발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인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선취업 후학습이란 특성화고 등을 다니는 학생이 중소기업 등에 먼저 취업한 뒤 취업과 학습을 병행해 대학 등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선취업 후학습 우수기업 인증제는 병역특례업체로 선정될 경우 가점을 부여하고 중소기업 정책자금 융자공고시 신청대상에 인증기업을 포함시켜 장기(5~10년)·저리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공공입찰 적격심사시 신인도 가점을 주고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일자리평가’ 지표에도 반영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고졸 취업 확대와 직업계고 현장실습 개선 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했다. 또한 제주도 현장실습생 안전사고 이후 교육부가 현장실습 안전·지도기준을 높이면서 기업이 실습생을 받기 꺼려하는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 간담회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관계자와 고졸 재직자 등도 참석해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현장실습 기업 참여 기준과 절차를 합리화 하고 교육과정과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먼저 희망하는 아이들이 자신의 소질에 맞게 취업하여 대우받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회를 끊임없이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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