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리병원(영리법인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사업자인 녹지헬스케어타운(유)가 사실 국내법인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녹지헬스케어타운(유)에 국내의료법인 우회투자 논란을 빚었던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이하 BCC)사도 포함됐다는 것.

▲홍명환 의원(오른쪽)이 원희룡 도지사(왼쪽)에게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은 21일 오후 제36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을 요청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영리병원 개설 허가와 관련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먼저 홍명환 의원은 국내의료법인의 우회투자 의혹과 관련해 원 지사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처음 사업자 신청을 했던 그린랜드헬스케어(주)가 한국법인이어서 위법 문제가 있어 철회했다. 이후 녹지헬스케어타운(유)를 새로 설립하고 녹지그룹이 100%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의혹이 종식됐으니 보건복지부의 승인이 나온 것"이라며 "이후 투자자본금 2천만 달러가 투입됐고, 800억원의 공사비용이 투자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전에 철회된 사업계획서와 이번 사업계획서를 확인했지만, 녹지헬스케어타운(유)의 투자자에는 그린랜드헬스케어(주)에 투자했던 BCC와 IDEA 등이 투자자로 포함돼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즉, 원 지사의 설명과는 다르게 녹지헬스케어타운(유)에 여전히 그린랜드헬스케어(주)가 자회사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2015년 당시 그린랜드헬스케어(주)의 투자자 지분이 녹지그룹 92.6%에 BCC 5.6%, IDEA 1.8%로 돼있었다.

▲그린랜드헬스케어(주)이 변경되어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녹지헬스케어타운(유)의 자회사로 존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그린랜드헬스케어(주)에는 국내의료법인의 우회투자로 논란을 빚은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가 투자자로 참여했었다.ⓒ디자인 제주투데이

BCC는 2014년 당시 국내병원인 서울리거병원이 2대 투자자로 돼있던 곳이다. 또한 BCC에는 한국의사도 대거 포진돼있어 서울리거병원이 녹지국제병원에 우회투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IDEA는 일본에 위치한 주식회사로 운영지원, 광고마케팅, 홈페이지 기획제작운영, 홍보지원 및 구인, 의료기기,판매컨설팅 등을 도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녹지그룹이 부동산개발회사로 의료기관 유사사업이 부족해 중국과 일본 등 해외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여전히 우회투자 논란이 커지고 있으니 도에서 하루속히 사업계획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공개 못할 이유는 없지만, 정보공개법에 의해서 관계없는 제3자에게 자료가 넘어가는 것은 불법이다"며 "관련된 도의원들이 무차별 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내부 열람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36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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