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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연중캠페인 40] '밤엔 대리운전, 낮엔 봉사활동' 제주의 배트맨
김재훈 기자 | 승인 2018.12.23 17:19
로빈(배트맨이 붙인 이름)과 함께 한 배트맨. (사진=배트맨 제공)

-연말이라 많이 바쁠 것 같다.

많이 바빴다. 하는 일(대리운전)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았다. 낮에도 활동을 하다 보니 쉽지가 않다. 낮에 봉사활동을 갔다 오면 영업에 소홀해지고 있다. 업소판촉을 뛰어야 하는데, 일에도 좀 집중하고자 한다.(웃음) 많이 나갈 때는 봉사활동을 한 달에 11~12일 나가고 있다. 후원물품도 받으러 가야하고...

-배트맨과 봉사활동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처음 봉사활동을 할 생각으로 배트맨 슈트를 구입한 건 아니다. 배트맨은 대리운전 홍보를 하려고 3년 전에 생각해둔 아이템이었다. 대리운전을 하면서 수익금으로 좋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공동모금회 같은 데로 가서 조금씩 기부활동을 해왔다. 그러다가 사회복지사 친구가 있는 시설에 봉사활동을 가게 됐다.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인데 다녀오니 보람이 있었다.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혼자 봉사활동을 지속해나가는 데 어려움도 따를 텐데.

그래서 봉사단을 만들기도 했다. 대리운전 수익금을 봉사활동에 쓰면 되겠다는 생각에. 처음 17명가량이 모였다. 근데 봉사활동 첫날 1명밖에 오지 않았다.(웃음) 다들 사회생활을 하고, 애들을 키우는 분들이라 막상 활동하기는 쉽지 않은 사정이 있었던 같다. 그날 온 친구는 소방관을 준비하던 친구였다. 그 인연으로 둘이서 올해 2월까지 계속 봉사활동을 나갔다. 그 친구는 소방관이 되었고, 그 후부터는 혼자 하고 있다.

-언제부터 배트맨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는지.

작년 7월 배트맨 슈트를 주문했는데, 늦게 왔다. 올해 2~3월부터 배트맨으로 활동하게 됐다. 정기적으로 후원 하는 곳은 다섯 군데다.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원에 동참해주시는 분들도 여러분 있다. 후원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많이 온다. 양계장을 운영하며 계란을 후원해주시는 분도 있고,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후원해주신 분도 있다. 손질된 돼지 한 마리를 차에 싣고 시설에 전달했다. 어르신들 50~60분께는 돌아갔을 것 같다.

-배트맨 복장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지 않은지.

우슈 격투기 대표 선수를 하다가, 30살에 그만 두게 됐다. 그리고 살이 찌기 시작했다. 원래 체격이 좋은데, 슈트 입으면 더 커 보인다.(웃음) 어린 아이들 우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슈트를 뜯어보려 하고, 진짜 배트맨이냐 묻기도 한다. 일부러 멋있게 보이려고 배트맨 목소리를 흉내내면 어떤 애들은 “흉내내려고 애쓴다”고 당돌하게 말하기도 한다. 요새 애들 당돌하다.(웃음) 마트에 갔는데 옆에서 할머니가 무섭게 이런 복장으로 다니면 되냐고 말한 적도 있다. 그래도 좋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슈트를 입고 다니려면 답답할 것 같은데.

여름에는 진짜 힘들었다. 차를 타고 에어컨을 풀로 틀어도 땀이 많이 나더라. 하루에 2킬로그램이 빠졌다. 슈트랑 부츠만 해도 10킬로그램 넘게 나가다보니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찬다.

-앞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본업도 충실히 해서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봉사단을 다시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 싶다. 현재는 혼자 하다 보니 후원물품을 전해주는 정도에 그쳐 아쉬움이 있다. 형편이 어려운 집을 찾아가 집수리, 정비 등도 해주고 싶다. 20인승 정도 되는 소형 버스를 구입해 봉사단원들과 같이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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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기자  humidtex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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