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고 보통 얘기를 한다. 그만큼 생각하고 논의하기는 쉬워도, 행동에 옮기기는 어렵다는 얘기이다. 2017년 여름에 <제주미래담론>을 시작할 때는 그야말로 시작이었다. 얼마 없어 그만 둘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런데 예상 외로 호응이 좋았다. 그만큼 글쓰기도 돈을 벌 수 없을 따름이지 꽤나 장사가 되는 영역의 것이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십시일반 글을 하나씩 기고해 주었다. 편저자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돈도 안 되는 일에 그렇게 꾸준히 글을 쓰는 소이는 무엇일까? 어떻게 4-5개월이 지나면 한 권 책 분량의 칼럼이 모여 단행본까지 내게 되었는지, 돌아보면 신통하기까지 하다. 어떻든 덕분에 2018년 봄에 <제주미래담론: 이야기가 깊어지면 무엇이 된다>(양길현·이양재 편저, 오름출판사, 2018)와 <제주미래담론 2: 이야기가 깊어지면 무엇이 된다>(이유근·양길현 편저, 오름출판사, 2018)에 이어 세 번째 책인 제주미래담론 3: 이야기가 깊어지면 ‘무엇’이 된다(김명신·양길현 편저, 오름출판사, 2018)가 출간되었다.

<제주미래담론> 1권과 2권 책을 펴낼 때마다 반복하는 제주미래담론 편저의 취지는 다음과 같다. 2017년 8월 제주 인터넷신문 1호인 제주투데이(대표 김태윤)에 제주미래담론을 기획하게 된 것은, 생각과 말에 그치지 말고 글로도 자신을 표현하고 제주의 오늘을 돌아보면서 밝은 미래 세상을 그려보자는 데에 의의를 두었다. 4-5개월에 걸쳐 80여편의 글이 제주투데이의 <제주미래담론> 코너에 올라오면, 그걸 편집하여 정리하고 한권의 책으로 엮어 널리 독자들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혹 시간되면 들춰 보겠지 하는 기대에서.

여기서 부탁 드릴 게 하나 있다. 혹 이 머리말 글이나 이 책에 실린 글을 읽는 분이면 ‘언제든 편할 때, 주제와 분량은 자유로, yangh@jejunu.ac.kr로 원고, 필자 사진과 소개 그리고 통장번호를 보내주시기를 기대한다.

이제 3권 책이 나오게 되었으니, 제주미래담론도 돌이 지나, 제 발로 설 때가 되었다. 한 분씩 참여 집필진이 늘어날수록, 제주미래담론은 더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모이는 장이 되리라 기대해 마지않는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3권이 책 출간이 주는 함의는 커 보인다. 그것은 어느 날 문득 그만 둘 것은 아니라는 확인이고 다짐일 것이다.

김수종 주필님이 <제주미래담론> 첫 번째 책 발간사에서 기대한 바, 이야기가 깊어지려면 더 많은 노력과 노심초사가 모아져야 할 터이다. 그렇지만 어떻든 그 ‘무엇’이 되려는 움직임은 줄을 잇고 있기에, 2019년에도 제주미래담론은 쭉 이어나가리라 본다.

2018년 여름은 정말 무더운 나날이었다. 올 해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고 하니, 단단히 마음을 먹으면서 갈아가야 할 터이다. 이 번 <제주미래담론 3>에는 제주의 미래 찾기를 제일 앞에 넣었다. 이 책을 펴내게 된 하나의 동력이 있다면,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항차 ‘무엇’이 되는 생각과 아이디어, 제언을 한 곳에 담아내 보자는 데 있기에 나름 괜찮아 보인다. 시사담론과 정책논평 그리고 교육, 문화, 생태, 종교, 관광, 자연, 마을 그리고 봉사와 여행에 대한 글들도 1권과 2권 못지않게 다양하게 들어있다.

2019년 봄에 다시 네 번째 책이 나오게 되면, <제주미래담론> 글쓰기도 연륜이 쌓여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기상을 갖추게 되리라 본다. 그것은 단순한 위엄이 아니라 누구든 제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제주미래담론을 한 번은 들여다보아야 할 ‘그 어떤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다. 이 모든 게 다 바쁜 중에도 마다하지 않고 글을 써주신 필진 분들의 노고와 열의 덕분이다.

앞으로는 <제주미래담론> 글쓰기와 책 출판을 제주 지역내 타 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 단계 발전된 모습으로 선 보이게 되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소망이 2019년에는 꼭 여물어 지길 바라면서, 이 책의 출간 의의가 120만 제주도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과 보람으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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