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2018 4·3희생자유족 미망인 위로연 및 송년의 밤' 행사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한 해의 길목에서 그동안 '한'을 가슴에 안고 살아온 제주4·3희생자 미망인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7일 오후 4시부터 제주 허니크라운 호텔 별관 2층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회장 오정희)가 주최한 '2018 4·3희생자유족 미망인 위로연 및 송년의 밤' 행사에는 강윤형 원희룡 도지사 부인과 전성태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 신임회장 등 4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1부 미망인 위로연과 2부 송년의 밤 행사로 나뉘어 열렸는데, 전통음식 입상자 시상, 개회사, 축사, 축하행사, 경품 추첨, 만찬 등의 순서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정희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 회장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 오정희 회장은 “오늘 이 자리를 준비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감회가 새롭다. 지난 70년 동안 제주4·3희생자 미망인들은 가슴에 한을 품은 채 오랫동안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혼자 살림을 꾸려나가면서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올 해는 제주4·3 70주년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큰 1년이었고 많은 행사도 치렀다. 이 자리에 나오신 미망인 어르신들이 오래 건강하게 남은 생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지난 8월 16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4회 4·3 그 시절 제주향토전통음식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수상자에게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지난 8월 16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4회 4·3 그 시절 제주향토전통음식 경연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

‘송년의 밤’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키신 어느 미망인 어르신은 ‘살암시민, 다 살아진다’라는 말을 들으며 지난 70년 동안 살아왔다. 오늘 이 자리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제주4·3희생자유족부녀회(회장 오정희, 이하 부녀회)는 올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열렸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4·3의 전국화 및 세계화, 화해와 상생 그리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특히 지난 4월 3일 열렸던 제주4·3 70주년 추념식에선 많은 회원들이 전날 밤을 새가며 만든 주먹밥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참석자들과 함께 4·3 당시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12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70여명의 부녀회원들은 호남지역을 찾아 4·3당시 인권유린 현장을 순례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지난 12월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일정의 호남지역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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