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초·중·고의 돌봄교실과 방과후교실, 병설유치원 등 58개소가 석면 공사 중인 건물에서 운영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 공사 과정에서 돌봄교실 등이 운영된 제주도내 학교가 58개소였다. 석면 제거 공사 후에도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천장재를 사용한 초등학교도 65곳에 이르고 있었다. 도내 학교의 전면적인 재조사고 요구되고 있다.(위의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습니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이 자료들이 각 지자체 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음에도, 제주도교육청은 그간 교실운영 현황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였다.

감사원은 지난 27일 <초·중·고 학교환경 개선사업 추진 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제주도내 초·중·고에서 석면 해체 및 제거 공사기간 중 같은 건물 안에서 교실 수업을 운영하다가 적발된 학교가 총 58곳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돌봄교실 28곳, 방과 후 교실 24곳, 병설유치원 6곳 등이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냉난방기를 교체한 이후 해당 시공업체가 석면자재를 그대로 재부착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 석면건축자재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기준한 50㎡ 미만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시공업체는 재부착 과정에서 개인보호구 착용과 보양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도내 초등학교 65곳에는 석면지도상 석면자재가 없다고 표시돼 있었지만, 천장제가 석면 함유 의심물질인 '텍스'로 추정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발견됐다.

감사원은 학교 천장재의 자재로 쓰이는 '텍스'가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자재로 분류돼있다며,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석면 해체 및 제거 공사를 마친 전국의 초등학교 1,076개소의 현황을 점검했다.

그 결과 전국 총 690개소에서 텍스가 함유된 천장재가 발견됐으며, 이 중 65개소가 제주도 내 초등학교였다.

이 중 감사원은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의 165개 초등학교 천장재를 정밀조사한 결과, 29개소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결과대로라면 제주도 내 초등학교의 텍스 천장재도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교육청은 이런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인사가 바뀌면서 기존 학교 석면 현황에 대해서 인수인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청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철저히 관리해왔으며, 올해에는 석면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감사원의 자료는 2015년부터 조사된 자료라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텍스 천장재와 관련된 내용은 "교육부에 문의해서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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