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면서 제주는

돌담 안으로 샛노란 감귤이 탐스렇게 익어가고

길에도, 마을 안에도, 농원에도, 관광지마다 진분홍으로 물들이는

애기동백꽃이 어우러져 즐거움은 배가 된다.

좁은 농로길 따라 들어가면

제주 돌담과 감귤밭이 어우러진 곳 

둥글둥글하게 잘 다듬어진 숲을 이룬 애기동백나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과는 5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조경용으로 심어진

약 40년 된 애기동백나무들이 숲을 이룬 사유지 농원이다.

오래된 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하게 하고

윤기나는 반지르한 잎사귀 사이사이 마다 진분홍 꽃으로 수채화를 그려내는

만발한 사랑스런 애기동백꽃은 한 그루 한 그루가 예술이다.

대부분의 꽃이 지고 채색되어 가던 나뭇잎과

가을향기로 가득찼던 계절은 멀어져가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애기동백이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 겨울에 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동백(冬柏)'

꽃이 귀한 시기에 피어서인지 향기는 없지만 윤기나는 진녹색 잎 사이로 살포시 피어나는

화사한 진분홍꽃은 누구에게나 정답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애기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활엽소교목으로 높이는 5~15m 정도 자란다.

어긋나는 타원형의 잎에는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고 광택이 나는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잎 뒷면의 맥상에 털이 있다.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지고 꽃은 활짝 벌어지듯 핀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고 수술대는 밑부분만 붙어 있고

동백나무와 다르게 씨방에 털이 있다.

진분홍꽃은 해를 넘기지 않고 10~12월에 피지만 

이듬해 1월까지 볼 수 있고 꽃이 질 때는 꽃잎이 각각 한 장씩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3개의 암갈색 종자가 들어있고 익으면 3갈래로 벌어진다.

해풍에는 강해 주로 제주도와 남쪽 해안지방에 분포하고

워낙 꽃이 화사해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동백나무는

꽃잎은 서로 포개져 반쯤 벌어지듯 피는데

수술대가 모두 붙어 있고 서로 합쳐진 원통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해를 넘은 1~4월까지 피고 씨방에는 털이 없다.

꽃이 질 때는 통째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유난히 동백꽃을 좋아하는 동박새가 꿀을 빨아먹고

꿀을 빨아 먹는 사이에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로

꿀을 가져가면서 꽃밥을 묻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공생관계에 있다.

돌도고리에 떨어진 동백꽃이 운치있어 더 아름답다.

일찍 색을 잃어버린 꽃과 수북이 쌓인 낙화

바닥에 둥그런 진분홍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낙화마저 아름다운 낭만의 길로

하얀 겨울에 피어 더 아름다운 꽃은 겨울을 더 아름답게 물들인다.

낭만과 사랑을 담은 겨울의 여왕 '동백꽃'

꽃말은 자랑, 겸손한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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