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제주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예술의 섬으로

비밀 벙커가 빛의 벙커로 다시 태어나다...

20년간 숨겨져 있던 제주 비밀의 벙커

국가기간 통신시설로 오랜 시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비밀 벙커는

축구장 절반 정도인 900평 면적의 대형 철근 큰크리트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흙과 나무로 덮어 산자락처럼 보이도록 위장되었다.

내부에는 넓이 1㎡의 기둥 27개가 나란히 있어 공간의 깊이감을 한층 살리고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이용해 연중 16℃의 쾌적한 온도를 항상 유지한다.

절대 소리 차단으로 방음효과가 완벽하여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국가기간 통신시설이 제주의 새로운 문화, 예술로 태어나게 되는

'빛의 벙커' 미디어아트 전시관의 전반적인 설명이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아미엑스

프랑스가 아닌 해외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 전시관'

버려진 공간을 재활용하여 음악과 영상으로 만들어진 미디어 아트 전시관이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 커피박물관 '바움' 내에

개관한 '빛의 벙커'다.

아미엑스(AMIEX)는

역사(驛舍), 광산, 공장, 발전소 등 산업발전에 따라 

도태되는 장소를 개조해 전시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이다.

레이져 프로젝터를 통해 화려한 레이저 그래픽을 벽에 씌워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는 것으로

100여 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와 스피커들이 각종 이미지들과 음악으로

관람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거장들의 회화세계를 전시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디지털로

표현된 작품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아미엑스 전시의 특징이다.

프랑스에서 문화유산 및 예술공간 운영에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컬처스페이스 社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의 버려진 폐채석장을 개조한 '빛의 채석장'과

파리 11구의 낡은 철제주조공장에 '빛의 아틀리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공간으로

제주 성산 숨겨진 통신벙커에서 아미엑스 '빛의 벙커'를 경험할 수 있다.

아미엑스(AMIEX) 프로젝트로 구현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작품을 감상하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는

관람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이 출렁거린다.

수십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다.

 

전시회는 총 40분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30분 상영)

훈데르트바서(10분 상영)

750개의 명화를 섞어 영상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압도하는 웅장한 음악과

벽과 바닥, 온 사방이 빛의 선사하는 황홀함에 한순간에 현실감이 사라져버리고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혼란스럽다.

생명의 나무가 암전된 화면에서

황금빛으로 천천히 가지를 뻗어나가고

이어지는 클림트의 유명한 작품인 '키스'와 '유디트'가

영상에서 나타나는 순간의 강렬하고 화려함은 절정으로 치닫고

떠다니는 금박이를 따라 멈추면

구스타프 클림트가 화려한 금빛으로 빚어놓은

'아델레블로흐 바우어 부인의 초상' 관능의 흰 얼굴이 벽면으로 솟아나면

순간 온 몸으로 소름끼치는 전율이 느껴진다.

 

'키스'와 '유디트' 등 750여 점의 작품을

어두운 벙커 안을 자유롭게 거닐며

기둥에 기대거나 벤치에 앉거나, 바닥에 털썩 주저앉거나 혹은

바닥에 드러누워 충만하고 환상적인 빛 속에서

사방의 그림을 만져보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보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암흑의 벙커는 빛의 벙커로 재탄생되는 순간

그림이 음악과 결합되어 감췄던 내면의 감정이 드러나고

음악의 웅장함에 반하고 빛과 환상의 그림에 다시 한 번 반하고

잠시 숨 고를 틈도 없이 영상미는 화려함의 절정으로 치닫고 황홀경에 빠져든다.

세계 거장들의 명화와 수십 개의 스피커가 들려주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

음악을 통해 완벽한 몰입감을 경험하며 전율이 느껴진다.

 

클림트의 작품이 끝나면서 다음 전시회는

강렬하면서도 독특하고 기괴한 느낌의 영상이 매력적인 

훈데르트바서의 작품(10분)도 같이 진행한다.

처음 만나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 전시관

나선형 모양이 빙글빙글 돌다가 꽃이 피어나고, 원색의 알록달록한 집은

도시가 형성되고 떨어지는 빗방울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벽과 바닥에 웅장한 음악과 함께 생생하게 펼쳐진다.

숨겨졌던 제주 비밀의 벙커

해저 광케이블 보관 벙커로 쓰이던 전시장은

빛과 예술, 그리고 음악의 판타지를 온 몸으로 느끼고 향기에 취할 수 있는

'빛의 벙커'로 탈바꿈하며 작품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한다.

단순하게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들을 미디어 영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은 귓속말까지 방해될 것 같은 착각이 들고   

전시 공간과 영상 안에 갇혀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환각에 빠져든다.

'빛의 벙커 : 클림트展'

프랑스 이외 나라에서는 제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 서거 100주기를 맞은 기획전이다.

'키스', '유디트', '처녀' 등을 비롯해 750점을 이미지화 한 작품을 1년간 선보인다.

전시기간 : 2018년 11월 16일~2019년 10월 27일

전시장소 : 빛의 벙커(제주 성산 AMIEX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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