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 했습니다

 

잘 있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 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수녀 시인 이해인님의 송년 기도 시(詩) ‘친구에게’ 전문(全文)입니다.

세밑 한파가 몰아치던 날 오후였습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 했습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옹송그리던 그날, 카톡을 통해 보내오는 벗님네들의 송년 인사는 따뜻한 아랫목 같았습니다. 시린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을 만큼 포근하고 향기로웠습니다.

글머리에 이해인님의 시를 올리게 된 연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묵은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을 담아 모든 이와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카톡으로 보내온 두 분 벗님네의 ‘송년 인사’를 소개하며 ‘감사와 사랑과 행복과 건강’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2월을 보내면서 송년 인사를 드립니다.

한해를 보내며 항상 고마운 당신께 드립니다.

인생을 소통으로만 살아 갈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할 나이가 되니 당신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인생에 행운이었습니다.

언제나 카톡으로 안부를 보낼 수 있었기에 폭염의 여름도, 아름다운 가을도, 가뜩이나 추운 이 겨울도 내겐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보내는 무례를 범해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그것은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영원함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 순간 음미하고 사라지는 안부 문자일지라도 그 영원함 때문에 내 가슴엔 당신의 온유함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인품을 돌아보게 됩니다.

벗님께서 내 지인이어서 난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몸과 마음이 더욱 강건하시고, 새해에도 자주만나 얘기를 주고받고 나눌 수는 없어도 카톡으로 나마 가끔씩 안부를 주고받으며 하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뒤로하며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늘 건강관리 잘 하시어 아프지 말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지속되는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정성을 모아 안부의 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사랑 합니다‘

벗님네가 보내온 카톡세상의 '감사와 행복과 건강과 축복의 송구영신(送舊迎新) 인사'는 또 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한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 해를 살았다는 것은 넘치는 행복이요 한량없는 감사입니다.

세월은 흐를수록 아쉬움이 남지만, 세상은 알수록 만족감이 커진다고 합니다.

함께 했던 올 한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내 마음에 남은 따뜻한 사랑과 깊은 관심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에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에너지로 쓰겠습니다.

더불어 살아 서로를 위하는 인연이, 행복한 세상에 기쁨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면서 2018년 무술년(戊戌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참 고마웠습니다‘

이처럼 묵은해와 새해의 길목에서 나누는 인사와 덕담은 정겹고 아름답고 훈훈했습니다. 그것은 관심과 사랑이었습니다.

새해에도 그런 나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더 이상의 중언부언(重言復言)은 이러한 마음들에 대한 결례인 것 같습니다.

최계락(1930~1970)님의 시를 되새기며 새해의 각오를 다지고 싶습니다.

 

‘무거운 얼음장 밑을

그래도

냇물은

맑게 흐른다

 

그렇다

찬바람을

가슴으로 받고 서서

오히려 소나무는

정정한 것을

 

새해엔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어둡고 답답한

땅속

깊은 곳에서도

지금쯤

 

새봄의 기쁨을 위해

제 손으로 목숨을 가꾸고 있는

꽃씨

 

그렇다

언젠가

이른 아침을

뜨락에 쏟아지던

눈부신

햇살처럼

 

나도

새해엔

그렇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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