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12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김경배 씨의 단식농성과 관련해 자신의 개인 SNS에 자신의 입장을 올렸다.

먼저 원 지사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너진 공권력'이라는 제주 한 일간지의 보도 때문인지 경찰에서 제 신변보호를 함께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지금 제 신변보호가 중요하겠느냐"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저 개인의 신변보호가 아니라 도청을 출입하는 도민과 민원인, 업무 관계자들"이라며 "국가경찰이 본분을 정당하게 완수하기를 기대한다"고 제주지방경찰청을 쏘아붙였다.

또한, 원 지사는 "김 씨의 건강악화 이야기를 전해들었으며, 걱정"이라며 "면담을 조건으로 하는 단식이라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시위를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면담을 이용하는 게 아니기를 바란다"는 말끝을 남겼다.

이에 발맞춰 제주특별자치도 공보실에서는 오후에 즉각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에서 도는 "김경배 씨의 도지사 면담 요구가 국토부에 조속히 검토위원회 재개를 강력히 요청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도지사에게 요구하는 등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단순한 면담 요구를 넘어서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도는 "김 씨의 면담은 얼마든지 수용할 예정이지만, 도지사가 면담에 응할 경우에는 단식 농성을 풀고 불법천막도 철거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오늘 9일 오후에는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원 지사를 대신해 김 씨의 단식 천막을 찾아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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