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시께 제주도청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24일 째인 김경배씨와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면담이 진행됐으나 갈등을 해결할 만한 실마리를 얻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사진=김재훈 기자)

공무원을 대거 동원한 무리한 행정대집행에 대해 사과하라는 김경배씨의 요구에 원희룡 지사는 먼저 사과하라고 맞섰다.

11일 2시께 제주도청에서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24일 째인 김경배씨와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면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천막 강제 철거 당시 천막 골조에 다리가 끼었다며 “옆에서 사람이 안 도와줬으면 바로 부러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개돼지 취급 받았다. 집에서 가축 기르다가 안에 가축 들어있으면 끌어내서 축사를 해체한다.”며 재발방지 약속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원 지사는 “집회의 자유에도 도로를 무단 점용해서 설치해놓고 사용할 권리까지 있는 건 아니다. 민주주의에서 자유는 있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하는 자유는 없다.”며 김경배씨가 먼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면담이 종료된 뒤 김경배씨 등이 도청 밖으로 나가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그러자 김경배씨 대리인으로 참석은 김순애씨는 “제주도 인권위가 행정대집행을 인권유린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었고 원 지사는 답이 없었다.

양측이 양보 없이 맞서자 참관 중이던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은 “도민들이 보고 있다.”며 “너 잘했니 나 잘했니 따지면 안 된다. 원론적인 애기만 하면 어떡하나. 매듭을 풀어야 하지 않나”라고 중재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어 홍 의원은 “어떻게 하든 단식이 24일째다. 도민이 우려하고 있다. 이 부분 어떻게 풀어갈지 긍정적인 방향 찾아야지. 그런 걸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면담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지 못한 채 악수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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