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인 제주공항 웰컴시티 및 복합환승센터 반대대책위원장(사진=김재훈 기자)

-어떻게 천막농성을 함께 하게 됐나?

원희룡 도정이 복합환승센터를 포기 하지 않는다 하니까 우리도 끝까지 투쟁한다는 걸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도청 앞 천막촌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같다. 개발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주를 보전하고 지켜야 한다. 그래서 천막을 치고 함께 하게 됐다. 제2공항 관련해 계속 관심을 가져 왔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이런 제주도가 아니다. 도시개발이 아니라 녹지가 보존된 제주를 바란다.

-김경배씨의 단식농성이 27일째를 맞았다.

원 지사는 소통과 협치를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갈등을 풀기보다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모습이 한심하기 그지 없다. 현재 공항 옆에 살고 있는 우리 마을 주민들도 제2공항으로 피해를 볼 도민들이 생기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공항으로 인해 고통받는 도민들이 더 늘어나면 안 된다. 제주에 우리 같은 마을이 또 생겨서는 안 된다.

제주공항 웰컴시티 및 복합환승센터 반대대책위원회가 설치한 천막. 도청 앞 농성 천막이 총 8동으로 늘었다.(사진=김재훈 기자)

-천막농성까지 나서게 됐는데, 그간 어떤 문제들이 있었나.

원희룡 도정은 공항 주변 마을에 도로를 뚫고 계획적으로 도시를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공항 옆이다 보니 우리 마을 지역이 땅값이 싸다. 원 도정은 싼 땅을 사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개발지역으로 수용되면 주민들은 쫓겨난다. 개발업자나 사업자만 배를 불리게 된다. 개발이 이뤄지면 다호마을, 용담2동, 도두2동 등 5개 마을은 어떻게 될까. 그곳에 신축주택, 빌딩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게 될 것이다. 공항 건설로 쫓겨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제성마을의 낮은 집들을 본 적 있나.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 박탈감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결국 한 두 사람씩 마을을 떠나게 될 거고. 개발업자들이 그 부지를 사서 다시 개발을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최종적으로는 마을이 송두리째 없어지게 된다. 제주도의 이런 개발 정책이 주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제주도청 앞 천막 농성촌.(사진=김재훈 기자)

-원희룡 도정은 웰컴시티를 포기했는데 그래도 계속 투쟁을 이어갈 계획인가?

원 도정이 웰컴시티는 포기했지만 성장관리방안으로 우리 마을들을 2년간 묶어뒀다. 그 2년 후 도시개발계획을 통해 다시 도시개발지역으로 묶어버릴 수 있다. 그때 꼼짝없이 당할 수 있다. 그게 제일 걱정이다.

-원희룡 도정에 대해 할 말이 많을 듯한데.

협의를 온 적도 없다. 협의하러 오지도 않고 협의했다고 말한다. 주민들이 땅값만 올리려고 한다고 언론플레이를 한다. 주민들을 모욕하는 처사다. 우리는 공항 옆을 개발하지 말길 바란다. 관광객 2000만 명이 오면 뭐하나. 실제로 배부른 도민들은 없다. 행정은 숫자놀음만 하고 있다. 관광객이 적게 들어와도 다들 생활이 든든한 그런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숫자로만 모든 걸 평가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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