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천주교 제주교구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가 발족됐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위원회는 23일 제주시 가톨릭회관 2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올 한해 동안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새로 정립하고 제주출신 3·1운동 애국지사들을 재조명해 지역사회에서 3·1운동과 제주4·3의 정신이 타오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위는 3·1운동과 제주4·3의 관계에 대해 밝혔다. 기념위는 “1919년 3월 1일에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한 비폭력평화운동으로 전국에서 들불처럼 타올랐던 3·1만세 운동의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1947년 3월 1일 제주 북초등학교 일대에 모여든 제주도민 3만여 명의 가슴 속에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념위는 제주4·3의 시작을 1947년 3·1운동에서 찾았다. 기념위는 “일제로부터 해방은 되었지만 온전한 자주권을 회복하지 못한 채 다시 미군정 체제하에 놓이게 된 조국의 현실 속에서 제주도민들은 다시 1919년 3·1만세운동의 정신으로 하나 된 조국의 해방과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1947년 3월 1일 다시 떨쳐 일어섰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또 “1919년 3·1만세 운동을 잔혹하게 탄압했던 일제의 경찰들이 다시 미군정의 경찰이 되어 1947년 3월 1일 제주시 북초등학교에 모여든 이들을 탄압했고 이 과정에서 6명의 시민이 경찰에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제주 4·3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기념위는 “미군정에 의해 다시 살아난 친일파의 잔재들이 민족의 완전한 독립과 자립을 요구하던 이들을 ‘빨갱이’라는 굴레에 가두고 잔혹하게 학살하였던 비극이 바로 제주 4·3”이라면서 “한국전쟁에서도 ‘빨갱이’라는 굴레로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한국 전쟁 이후에도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기득권과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을 손쉽게 ‘빨갱이’라는 굴레에 가두어 잔혹하게 탄압해 온 역사의 부당한 오류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족의 통일을 막고 있는 거대한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기념위는 이와 같은 역사적 인식 속에서 천주교 제주교구가 발족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위는 오는 3월 1일 3·1운동 기념 미사를 중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하고, 제주지역의 타종교인들과 연대해 ‘3·1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5월 말에는 제주 지역 여성 선각자로 일컬어지는 최정숙 교육감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린 뮤지컬 ‘최정숙’ 공연을 올리고, 9월에는 3·1운동 100주념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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