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뉴오션타운 조감도

도내 환경단체들과 제주올레, 원희룡 제주지사도 반대 입장을 밝힌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지난 25일 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에 대해 심의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근 녹지국제병원, 드림타워가 공사대금을 제대로 치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중국 신해원 유한회사의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절차를 밟아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2013년부터 추진되어온 이 사업은 사업비 5500여억원으로 송악산 일대 19만1950㎡ 부지에 관광·일반호텔(652실), 휴양콘도미니엄(205세대),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경관심의위원회에서 4차례 보류되었고, 건축고도를 28m로 낮춰 경관심의위 심의를 통과한 이후에도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3차례나 제지됐다.

사업 추진이 쉽지 않자 신해원 측은 지난해 초 사업규모를 대거 축소한 사업계획서를 도에 제출했다. 숙박시설 호텔 2개동과 조각공원, 문화센터 등을 짓는 방향으로 계획을 튼 것. 사업비는 3219억원, 호텔 객실 수는 총 545실로 줄였다.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부지

변경된 사업 계획에 대해 환경영향평가심의위는 지난해 5월 호텔 층수를 4층으로 낮추도록 하고, 송악산에 접한 상업시설과 문화센터 조성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의견을 냈다. 12월 초 두 번째 심의에서도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결국 이번 3번째 심의에서 통과된 것.

그 동안 환경단체와 제주올레 등은 뉴오션타운으로 인한 송악산 일대 경관훼손을 우려하며 사업 전면재검토를 요구해왔다. 절대보전 지역의 송악산 일대의 수려한 자연과 송악산 진지동굴 등 유적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송악산 환경에 여러모로 부정적인 악영향을 발생시킬 우려가 큰데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보완 요구는커녕 그대로 통과시켜주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제주올레는 2014년 1월 “2008년 올레 10코스를 개설할 때 송악산 정상으로 길을 이었으나 올레꾼의 증가로 훼손이 우려돼 2010년 코스를 해안 쪽으로 우회했다”며 보존을 위해 올레길을 옮기는 노력을 기울이며 지킨 송악산 사면을 절토해 대규모 호텔과 콘도를 짓는 개발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환경단체, 제주올레 뿐 아니라 원희룡 제주지사도 반대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지난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 당시 <제주의소리>에 "생태적,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허가를 내줘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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