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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낙조가 아름다운 '새연교'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02.03 06:17

서귀포 바다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

타는 듯한 붉은 해를 삼키는 겨울 바다와 잔잔한 파도의 울림,

그림같이 떠 있는 무인도 범섬의 아름다운 조화는 장엄한 풍광을 연출하고

다리를 건너면 새연교와의 또 다른 인연이 만들어진다.

[서귀포층 패류화석지대]
[새연교]

지는해가 아름다운 '새연교'

본섬과 무인도인 새섬을 이어주는 새연교는

제주의 전통 뗏목배인 '테우'를 형상화 한 모습으로 길이 169m의 보도교로

돛을 형상화한 높이 45m의 주탑은 멀리서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야간에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새연교의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들게 한다.

[서귀포항]

색깔옷을 입은 서귀포항

바라만 보아도 설레는 콧구멍 '범섬' 위로 내려오는 커다란 해

불어오는 차가운 바닷바람은 뺨을 스쳐 지나가고

일몰의 붉은 기운은 주변을 감싸 안고 바닷물에 비친 황금빛 겨울바다는

강렬한 감동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새연교 뒤로

눈덮힌 모습을 상상하며 한라산의 자태는 멋스럽게 다가온다.

[새섬]

서귀포항의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새섬은

서귀포항 앞바다에 위치한 해발 17.7m의 무인도로

초가지붕을 잇는 '새(띠)'가 많이 생산되어서 '새섬(草島)'이라 한다.

새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간조시에

옛 방파제와 섬 사이에 있는 '새섬목'을 건너야 했지만  

2009년 새연교가 가설되면서 육지와 연결이 되어 손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사람이 거주하였지만 현재는 무인도로 남아 있다.

한라산이 폭발하면서 이 곳으로 날아와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새섬 주위에는 범섬, 문섬, 섶섬, 서건도 등이 위치해

서귀포항은 천혜의 미항을 자랑할만 하다.

 

새연교의 끝에는 새섬을 둘러볼 수 있는

1,2km의 산책로가 여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편안한 길로 안내한다.

저마다의 전설과 이야기가 있는 무인도

섶섬, 문섬, 범섬은 50만 년 전 전후하여 형성된 섬으로

제주도의 기반 암석인 현무암과 달리 독특하게 조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대림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섶섬'

섬에 아무 것도 없는 민둥산이라는 뜻의 '문섬'

멀리서 보면 마치 호랑이가 웅크려 앉은 형상 같은 '범섬'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어족이 풍부해서 바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신비한 수중경관, 파식대, 주상절리, 해식동굴이 발달하여 경관이 수려하지만

섬은 비공개 구역이라 허가를 받아야 입도가 가능하다.

[문섬]
[섶섬]

빛의 울림

금빛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잔잔한 바다 사이로 자연이 만들어낸 장엄한 구름

무인도 범섬 뒤로 바다를 삼킬 듯한 이글거리는 태양의 눈부심

주연과 조연, 그리고 엑스트라가 보여주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구름과 파도가 손에 잡힐 듯 바다를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이는

해질 무렵의 눈부심은 가다서기를 반복한다.

갯바위에는 저녁 노을을 등진 강태공

범의 콧구멍을 닮았다고 하여 '콧구멍'이라 부르는 범섬 뒤로

바다 위에 붉은 해가 소리없이 가라앉고 있다.

낙조 뒤 찾아오는 하늘은 주황빛이 감돌기 시작하고

숨죽여 바라보는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

흐트러짐없이 불타는 듯 떨어지는 해의 마지막은 장엄하다.

온통 낙조로 물들어가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붉은 노을의 강렬함이 사라지고

이곳까지 일렁이는 잔잔한 그리움, 그리고 불빛이 어우러진 산책로

자연 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투박한 모습이 느껴진다.

해송으로 들러싸인 숲 한 켠에는 작은 바람에 흔들거리는 지피식물 '밀사초'

보석보다 빛나는 청색의 열매를 달고 유혹하는 '맥문아재비'는

어둠 속에 자태를 드러내며 존재를 알린다.

[밀사초]
[맥문아재비]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바라보며 걷는 바람의 언덕

아기자기한 작은 올레길은 원시림에 서 있는 듯 우거진 숲으로 이어지고

소나무가 내어주는 오솔길은 낭만의 길로 안내한다.

황홀한 순간도 잠시 새섬 주위로 어둠이 깔리고

항구와 산책로에는 불빛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무지개빛 조명이 만들어낸 빛나는 '새연교'

강렬한 감동이 일렁인다.

드디어...

낮과 밤이 다른 새연교의 두 얼굴

빛의 다리 '새연교'의 아름다움의 결정체 화려한 조명

물이 빠져 희미하지만 수면에 투영되는 새연교의 자연스런 아름다움까지

장관을 연출하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한다.

은은하게 바다에 비추는 항구의 불빛

한라산 치맛자락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자태를 드러낸다.

지는해가 그려낸 빛을 그린 '새연교'의 두 얼굴

새연교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낙조와 서귀포항의 야경은

파도소리 여운과 함께 오래도록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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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koni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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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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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다니엘 2019-02-06 16:01:01

    섬을 떠나 본토에서 더듬어 보는 새연교 풍경이 그리도 좋을 수가 없네요
    새로운 인연을 맺어가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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