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주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을 다시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 결과를 두고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진행한 내용이어서 제2공항 반대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도는 지난 1일 도청 삼다홀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사항 발굴을 위한 연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전성태 행정부지사, 안동우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국토연구원과 제주연구원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이성용 제주연구원 박사는 지난 2017년 '제주 제2공항 주변발전 기본구상 용역'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러나 이번 연찬회가 도청의 주간업무 일정에 공개돼있지 않았다. 또한 발표도 비공개로 진행돼 밝힐 자료가 없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었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의 박봉수 시설지원팀장은 "이번 연찬회는 직원들과 함께 하는 연찬회의 성격이어서 별도의 발표자료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 성산 반대위와의 공개토론회 이후 기본계획에 발맞춰 가려는 정도의 논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강행한 시점에도 도도 더이상 주변계획 기본계획을 미룰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제주도청 청사

도는 지난 2018년 3월 성산읍에 4.9㎢ 부지에 신도시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한 바있다.

그러나 제2공항 용역 재검토가 이뤄지지도 않은 시점에서 제2공항 주변지역 계획을 수립했다는 반발에 부딪혀, 도는 용역 계획을 백지화했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반대위 공개토론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시점에서 주변지역 기본계획을 논의하는 것은 국토부와 제주도가 제2공항을 기존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사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강원보 제2공항 성산읍 반대위 위원장은 “제주도지사라면 도민을 상대로 제2공항 찬반을 두고 공론화를 해야할 시점에 이번 연찬회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도청 앞에서 제2공항 검토위의 재개를 주장하는 도민들이 천막까지 치고 있는데 이런 행보를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와 반대위 간의 공개토론회 일정은 2월 중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봉수 팀장도 “토론회가 아마 2월 중순경에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토론회 이후 자세한 용역 절차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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