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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문정인 대통령 특보와 조세영 한국국립외교원장 오사카 강연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2.16 07:21

작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오사카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강연이 한달이 멀다하고 주최측이 바뀌면서 번갈아 개최되었다.

전문지식을 갖고 강연차 오는 강사진들은 오사카 강연이 처음이니까 신선미가 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한반도 정세 강연에 열변을 토한다.

그러나 청강자들은 민단을 중심으로 여러 동포 단체는 물론 학자와 메스컴 관계자는 언제나 다름없으니까 같은 주제를 재탕, 삼탕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식상해서 짜증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당구공처럼 몇번을 돌고 돌면서 들었던 사실들을 나름대로 모자이크식으로 짜맞춰서 하나의 강연 주제로 응축 시켜서 피로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사자가 그 사실들을 얘기하니 관심이 있고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한반도의 남북 정세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두번째라면 서러워하실 강사님 두분을 바쁘신데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주최자 인사에서 오태규 총영사는 덕담과 같은 사실을 말하면서 강연할 두분을 소개했다.

지난 11일 오사카 닛코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정세의 전망과 한일관계' 강연

2월 11일 오후 두시부터 오사카 닛코호텔에서 홀이 가득찬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반도 정세의 전망과 한일관계'의 주제로 문정인 대통령 특보이며 한국연세대학명에교수와 조세영 한국국립외교원장의 강연이었다.   

"비무장지대이면서도 가장 무장화 되어 있는 곳이 (한반도) 비무장지대입니다." '2019년 한반도 정세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문정인 특보의 강연 속의 상징적인 발언이었다.

이 비무장지대에서의 상호 군사신뢰를 위해 GP 철수가 있었는데 돌발적인 사소한 군사충돌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엄청난 피해를 가저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제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비핵화 검증을 위한 사찰'의 선행, 북한은 '경제 제재 해제' 선행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동시 진행안도 나오고 있다는 것과 종전선언에 관한 인식의 차이 등에 대한 해설적 논리 전개에는 설득력이 있었다.

이러한 북미의 상대적 제안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보수와 진보 사이에는 보는 시야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 커다란 장애이며 걸림돌이라고 했다.

강연 후, 북한의 비핵화 등에 있어서 남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에 일본의 납치문제도 곁들인 의제에 대해서, 북한의 인권문제 제안도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서는, 북미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고 미국 상원의 비준을 받게될 경우에는 자연히 그 문제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문정인 특보의 강연 후에는 '한일관계에 있어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 속에 조세영 한국국립외교원장의 강연이 있었다. 

1965년도 한일외교 성립 당시에는 경제협력과 안보협력의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통일을 위한 협력으로서 평화협력이 하나 더 추가된 상태라고 했다.

한일간의 과거 문제에는 식민지시대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제정된 법들은 모두 불법이라는 한국의 주장과 일본은에서는 그 당시는 적법이었기 때문에 불법이라는 인식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견해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동북아는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둘러싼 세력 균형의 중심지로서 70년 이상을 지내왔으며 앞으로도 불안전한 상황이지만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지금 한국은 서편쪽만을 향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인상을 주고 있지만 동편쪽도 바라보는 정책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일본인의 질문이 있었다.

한일관계에 대한 조심스러운 질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수상은 연두 기자회견과 시정연설에서 서로 상대국에 대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었고 지금은 비난에 가까운 발언으로 수위가 높아졌다.

언론 보도에는 한국이 서측만이 아니고 동남아시아에 대한 남방정책도 보도되고 있지만 동측을 무시한 소홀한 정책이 아니고, 새로운 정책이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동측에 대한 정책은 예전과 변함이 없으며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태인데 재일동포로서의 역할은 어떠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역할을 말하고 요구하기 이전에 이러한 처지에 놓이게 한 점에 대해서 무척 죄송스럽다는 발언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정책에 있어서 가능성과 회의론이 있지만 가능성이 50% 미만이드라도 그 가능성을 추구하여  성공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얼마든지 있다면서, 한국의 오늘과 같은 발전도 불가능한 역사를 가능성으로 바꿨다고 했다.

한일관계는 현재 사상 최악이라는 말이 날마다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한국 국내에서보다 일본에서는 더욱 그렇다. 총괄론에서는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은 그 어느 국가보다도 더욱 밀접한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는데 모두 찬성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각론이 한일 양국에서 럭비공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튀는데 총괄론만을 논하지 말고, 위안부, 징용공, 문희상 국회의장 천황 사죄 발언 등에 있어서, 당사국에서의 강연인 만큼 조심스럽지만 전문가로서, 독자적인 견해도 곁들인 강연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필자만이 생각이 아니었던 것이 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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