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이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제2공항 반대를 주장하며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시민들에게 "제주도민 맞느냐"고 질문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강 의원은 25일 오전 제주도와의 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0시경 현관 앞에서 도청사 안으로 들어가던 중 현관에서 천막농성을 하는 시민들과 맞닿뜨렸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중단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처음에는 "이야기를 듣겠다"고 하더니 시민들에게 돌연 "도민이 맞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제주어를 하는 사람들과 표준어를 하는 사람들을 가르더니 "여기는 도민이 맞는 것 같고 여기는 아닌 것 같고"라고 했다.
강 의원의 발언에 감정적으로 격해진 시민들은 "도민이 맞다"며 "제주어 하는지 안 하는지로 도민을 가르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왜 이러느냐"며 "동방예의지국도 모르느냐"고 맞대응했다.
이에 시민들은 "왜 반말하느냐"며 "의원이면 똑바로 하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런 강 의원의 언행을 두고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시민들은 비판의 칼을 세우고 있다. 오영훈 의원과 위성곤 의원은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넨 것과 달리 강 의원이 시민들을 자극했다는 것.
이 모습을 지켜본 한 시민은 "분할적이고 권위주의적, 가부장제적 생각과 정책들이 제주의 생명들을 갉아먹었을 것"이라며 "뻔뻔함과 비도덕성에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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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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