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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만난 4.3유족회, “특별법 불발하면 국회의원 위령제서 내쫓겠다”이해찬 민주당 대표-4.3유족회 6일 오전 간담회 개최
4.3특별법 조속한 통과에는 한뜻 모아
민주당 "자한당 방해로 늦어져" VS 유족회 "여당이 책임져야"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03.06 13:15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단은 간담회에서 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에 다시금 뜻을 모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편집=김관모 기자)

이날 간담회는 이해찬 대표가 제주에서 열리는 민주당의 예산정책간담회에 앞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하면서 이뤄졌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9시 30분 4·3평화공원 위령광장에 들러서 참배한 뒤 위패봉안실을 방문하면서 간단한 4.3현황을 전해들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주4·3이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수의 희생자가 참혹하게 희생당했었던 사건”이라며 "수형인 재판 결과를 통해 명예회복도 되고 있고 행사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가 4·3을 위해 도리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짧게 소회를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송승문 4.3희생자유족회장(왼쪽)과 4.3위패봉안실을 돌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이후 이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원과 강창일, 오영훈, 위성곤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 의원 등과 함께 4.3평화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오전 10시부터 4·3유족회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올해 수형인분들이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아서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밑거름이 됐다”며 “아직 신고나 발굴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마무리지을 때까지 국가와 당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다소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송승문 4.3유족회장은 “시간이 없음에도 평화공원을 방문하시고, 간담회를 마련한 대표님과 최고위원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하면서도, 4.3특별법 개정안이 여전히 계류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송 회장은 “만약 올해도 허송세월로 지내고 의원들이 특별법에 관심이 없어서 우야무야 넘기게 된다면, 2020년 72주년 4.3위령제에 국회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입장을 거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송 회장은 “7만여 유족이 한 맺힌 삶을 살고 있는데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식물국회의원 아니겠느냐”며 “올해 꼭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대표와 최고의원이 최선의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4.3유족회원들이 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도 올해 4.3관련 예산안이 국회에서 삭감된 사항에 유감을 표했다.

양 이사장은 “지난 보수정권이 매해 국비 지원했던 30억 원 중 17억여 원이 유족과 희생자의 의료비였다”며 “올해 희생자 342명, 유족 2만1천여명이 추가되면서 43억 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국회 소위원회에서 소리없이 13억 원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4.3해결을 위한 지원을 공약했는데 후속조치가 하나도 이뤄진 게 없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지원을 약속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현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유족들의 양해를 구했다.

먼저 강창일 의원(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는 혼자사 움직이지 못한다”며 “유족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이해하고 설득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시어머니가 제주 서귀포 분”이라며 “유족들이 이분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6일 오전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 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4.3유족회간의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반면, 유족회는 여당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현영화 4.3유족회 제주시지부장은 “야당 때문에 설득 안 되서라고 하는데 집권여당이 주관해야하지 않느냐”며 “어떻게 해결하고 통과시킬지 구체적인 계획을 말해달라”고 꼬집었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서울 중구성동구갑)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전반기 합의가 되지 않았으며 법안소위도 파행됐다”며 “현재 정부와 여당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설득하고 있으며, 3,4월 임시국회에서 최우선으로 다루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해찬 대표도 "4·3특별법 전면개정안은 자유한국당이 반대하고 있어서 심의도 거부하고 있다"며 "그분들(자유한국당 의원)의 사고방식이 제주도 아픔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해서 설득 쉽지 않다"며 "냉전을 이용해서 정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족 여러분도 최선을 다해서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 평화로 가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제주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완결짓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중앙)가 간담회에서 4.3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이날 간담회가 끝난 직후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민주당의 예산정책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경제통상진흥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직후, 오후 2시 25분 비행기로 제주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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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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