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전 지구 1등급인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고의로 여러 곳에 불을 놓은 흔적이 발견됐다. 1997년 금강철새도래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갈대숲 1만여 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도리에서도 자칫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큰 불로 번질 수도 있던 상황.(사진=김재훈 기자)

생태계 보전 지구 1등급인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고의로 불을 놓은 흔적이 발견됐다. 1997년 금강 철새도래지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갈대숲 1만여 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도 자칫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큰 불로 번질 수도 있던 상황이다.

불에 탄 곳은 종달교차로 쪽 일주동로에서 하도리 철새도래지 안쪽 명법사에 이르는 길 약 250미터 구간과 철새도래지 뚝방길 150미터 가량이다. 400미터를 넘는 구간, 수 십 곳에 누군가 고의로 불을 놓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도 철새도래지 서쪽 입구인 빨간색 원이 방화 흔적들이 발견된 구역이다.(다음지도 캡처)
생태계 보전 지구 1등급인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고의로 여러 곳에 불을 놓은 흔적이 발견됐다. 1997년 금강철새도래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갈대숲 1만여 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도리에서도 자칫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큰 불로 번질 수도 있던 상황.(사진=김재훈 기자)

제주투데이는 11일 오후 하도리 철새도래지를 찾았다. 하도 지역 주민들은 누군가 약 2주 정도 전부터 길옆 갈대 등을 태운 흔적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2주 전 길가 한 곳에 갈대 등을 태운 흔적이 보였는데 불에 탄 지역이 점점 늘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묵은 풀을 제거하고 말에게 새로 자라는 풀을 먹이기 위해 ‘방앳불’(들불)을 놓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좌읍 파출소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에 관련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생태계 보전 지구 1등급인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고의로 여러 곳에 불을 놓은 흔적이 발견됐다. 1997년 금강철새도래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갈대숲 1만여 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도리에서도 자칫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큰 불로 번질 수도 있던 상황.(사진=김재훈 기자)

하도철새도래지는 약 0.77㎢ 정도의 바다와 인접한 습지로 희귀종인 저어새를 다양한 철새들이 월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05호 저어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고니, 매, 황조롱이 등과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물수리 등이 관찰되고 있다.

하도 철새도래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며 생태계보전 지구 1등급으로 지정되었다. 산지전용 및 입목의 모두베기, 토지 평질변경 등이 금지된다. 환경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개발 행위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태계 보전 지구 1등급인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고의로 여러 곳에 불을 놓은 흔적이 발견됐다. 1997년 금강철새도래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갈대숲 1만여 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도리에서도 자칫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큰 불로 번질 수도 있던 상황.(사진=김재훈 기자)

하도 철새도래지는 각종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아온 지 오래다. 그러나 마땅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철새 도래지 바로 인근에는 농업 폐기물 등을 태우는 소각장도 조성돼 있다 있다.

하도리 주민들은 “환경오염 및 조류독감 방역 등으로 하도 철새도래지를 찾는 철새 수가 부쩍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보다 적극적인 환경 보호 및 감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생태계 보전 지구 1등급인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고의로 여러 곳에 불을 놓은 흔적이 발견됐다. 1997년 금강철새도래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갈대숲 1만여 평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하도리에서도 자칫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큰 불로 번질 수도 있던 상황. 사진은 철새도래지 인근에 조성된 간이 소각장.(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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