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3월부터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하면서, 7개월간 멈춰졌던 비자림로 공사 계획이 다시금 시작된다.

확장공사가 예정된 비자림로의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도는 지난 11월에 발표한 '아름다운 비자림로 조성' 방침을 최종 보완하고, 오는 3월 20일부터 공사를 착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도는 그동안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 의견을 수렴한 결과 최종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애초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비자림로 2.94km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사업을 지난해 6월부터 비자림로에 있는 삼나무 2,160그루를 벨 계획이었다. 

그러나 벌목과정에서 환경훼손 문제와 비자림로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는 문제점이 불거졌고, 이 사안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면서 도는 8월 7일 공사를 중단하고 '아름다운 비자림로 조성' 방안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11월 자문위원회의 개선안을 반영해 2.94km를 3개구간으로 나누고, 삼나무를 더이상 벌채하지 않는 대신 제2대천교와 세미교차로에 이르는 1.35k 구간에 2차로를 새롭게 조성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또한 시점부~제2대천교의 0.9km 구간은 기존 24m에서 22m로 축소돼며, 세미교차로에서 종점부에 이르는 0.69km는 도로폭을 다소 줄여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1월에 발표한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성산리와 송당리 마을주민에게 기존에 보완설계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이 도청 기자실에서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한편,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내용에는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회전교차로 시설계획을 현재 계획보다 우측으로 16m 정도 틀어서 조정하는 계획이 담겼다.

또한, 1·3구간 중앙분리대를 3미터에서 4미터로 늘리고 산딸나무와 치자나무 같은 교목과 홍가시나무, 다정큼나무 등 관목을 혼합 식재할 계획이다.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삼나무 수림은 도민과 관광객이 수림을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야자수 매트 숲길을 조성한다.

또한 앞으로 이 구간이 결빙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염수자동분사 시설을 새롭게 설치하기로 했다.

따라서 도는 이번 보완설계에 따라 기존 공사비 140억 원에서 약 10억 원이 증액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2021년 6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양문 국장은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서 현재 식재돼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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