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비자림로 공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하자 시민단체들이 "제2공항을 위한 토건사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도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다시금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 확장공사 결과는 시민단체와 주민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민단체는 "전문가 중심의 형식적인 자문위원회였을 뿐 시민토론회 요청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아름다운 경관도로’라는 그럴듯한 대안을 내놓았지만 포장만 바뀌었을 뿐 1천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벌목해야 하는 등 환경파괴의 본질은 그대로였다"며 "이번 계획은 제2공항 사업을 예정에 둔 것으로 금백조로 확장 등 난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내고 "제주도의 주장대로 비자림로의 도로확장이 시급하다는 논리라면 비자림로 전구간은 물론이고, 제주도내 대부분의 2차로는 당장 4차로 이상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이번 공사가 타당성이 없다고 역설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구간은 경관보전지구 2등급지역이고, 제주국립공원 예정지인 곳"이라며 "제주국립공원 확대사업은 대통령 공약인데 제주의 가치 보전은 내팽개치고 토건사업에만 달려드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시민단체는 공사를 가로막는 집단행동에 들어갈 계획은 아직 잡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사 반대 집회를 갖는 과정에서 공사를 찬성하는 성산주민들과 대치하는 상황도 발생했기 때문.

시민단체는 오는 19일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후 활동계획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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