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싱가포르 국제학교를 유치하려는 민간회사의 자본금이 1천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자본으로 국제학교를 유치하려는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CS 제주 국제학교 조감도(사진출처=ACS국제학교 홈페이지)

(주)ACS제주는 지난 2월 제주도교육청에 ACS 제주 국제학교의 설립계획서를 신청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ACS제주는 920억 원의 자본을 유치하고, 2020년까지 영어교육도시 내 11만여㎡ 부지에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따라서 ACS제주는 지난해 2월 서울시 강남구에 회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3월 제주도 내 첨단과학단지에 회사를 차린 상태다.

문제는 이 회사의 자본금 규모다. <제주투데이>가 지방법원에서 이 회사의 법인등기를 확인한 결과, 총 자본금액이 1천만 원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ACS 본교가 2020년 10월에 개교를 하겠다는 계획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학교 유치와 준공에 들어가는 시간을 모두 생각해도 1년 6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상태. 그 안에 투자자를 모으고,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 이 회사의 자본규모를 봤을 때 당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문제는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ACS학교의 운영재단과 MOU(업무협약)를 맺었던 JDC는 정작 빠져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6월 국무총리 소속의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원회(이하 제주도지원위)는 제21차 회의에서 제주국제학교 운영을 논의했었다. 이 회의에서 제주도지원위는 4개 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해서 도교육청과 JDC의 자회사인 제인스(당시 해울)가 담당하게 하고, 나머지 3개 학교는 민간투자로 설립하도록 했던 것. 결국 이런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ACS국제학교가 민간투자로 설립계획서를 신청한 것이다.

결국 JDC가 ACS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MOU까지 맺었지만, 형식상으로는 관여할 수 없는 모양새가 된 것.

지금까지 제주도교육청이나 JDC 등 그 어디도 이번 국제학교의 투자자본이 어디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ACS제주 역시 홈페이지나 회사 소개조차 없어서 여전히 그 실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제주오라관광단지나 녹지국제병원 등 대부분의 신규 사업장 설립 과정에서 자본 검증과 조달능력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제학교의 자본 실체가 5번째 국제학교 설립의 주요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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