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문제가 됐던 제주도내 압축쓰레기의 행방이 대부분 확인됐다.

따라서 경기도청이 제주도에서 나왔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평택항의 반송된 쓰레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경기도 시장(왼쪽, 사진출처=이재명 공식SNS)의 "제주 쓰레기" 발언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짓보도'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도가 제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도산 쓰레기"라고 명시해, 제주도로부터 빈축을 사게 됐다.

경기도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필리핀 정부가 해당 폐기물을 반송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제주도산 폐기물 등이 포함된 쓰레기 3,394톤이 평택항으로 반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9일 환경부와 폐기물 처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정확한 제주도산 폐기물 양을 파악한 뒤 해당부분 처리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며 "지난 26일 제주도에 사실관계 조사 및 위반사항 처리비용의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공문도 발송했다"고 말했다.

반면, 제주도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필리핀에서 반송된 제주의 쓰레기 2,712톤 중, 1,782톤은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있으며, 나머지는 처리된 상태다.

또한 육지로 반출된 쓰레기 9,262톤 중 8,637톤은 전북 군산항에, 나머지 625톤은 전남 광양항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이상 나올 쓰레기가 없다는 것.

이에 제주시의 환경청정국 관계자가 평택항으로 올라가 확인했지만 제주 쓰레기가 없는 것을 확인한 상태다.

자료제공=제주특별자치도

그렇다면 남는 것은 아직 제주시가 최종 확인하지 않았다는 4,710여톤의 쓰레기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한불에너지관리(주)가 저번에 문제가 된 (주)네오그린바이오 등 15개 업체에게 위탁한 압축쓰레기 처리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었다. 만약 이 쓰레기들이 한불이나 제주시 모르게 외부로 반출됐다면 경기도의 주장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제주투데이>가 한불에너지로부터 확인한 결과 모두 정상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불에너지가 29일 밝힌 <2015~2016년 압축포장폐기물 생산‧처리 현황>에 따르면, 15개 중 10개 업체가 압축쓰레기 처리를 맡았으며 4,991톤이 고형연료나 연료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불에너지관리(주)

이게 맞다면 사실상 더이상 문제가 될 제주 쓰레기가 남아있지 않는다. 게다가 경기도 역시 제주에서 온 쓰레기가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한 상태다. 다른 지자체의 쓰레기도 섞여있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경기도가 '거짓보도'를 퍼뜨린 셈이다.

게다가 이재명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SNS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언급하면서 평택항의 쓰레기가 제주의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알고 보니 이 중 상당량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쓰레기라는 보도가 뒤따랐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이 보도의 출처는 경기도의 보도자료였다. 사실관계의 순서가 뒤바뀐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도는 최종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명 시장의 SNS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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