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특별법 전면 개정이 여전히 국회 문턱에서 서성이자 유족들과 대학생들, 제주도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4.3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회 참가자들이 제주시청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회는 2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 촉구 범도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송승문 4·3유족회장을 대신해 김춘복 4·3유족회 상임부회장은 "국회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 4·3특별법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유족분들이 좌절했을 것"이라며 "다시금 우리가 힘을 내고 무고한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되어 전 지구촌의 평화라는 나무에 열매가 맺도록 하자"고 밝혔다.

제주4.3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회 참가자들이 2일 제주시청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범도민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이어서 4대 도내 대학교 학생회장들이 연단에 나서서 4·3 해결을 위해 학생회도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4개 학생회를 대표해 김남이 제주대 총학생회장은 "제 할머니도 4·3의 피해를 가슴 속에 안고 살아가시면서, 그때를 말씀하실 때면 눈물 흘리실 때가 많다"며 "말하지도 쓰지도 못해서 여전히 4·3평화공원의 백비는 누워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4개 대학 학생회장들이 4.3특별법 개정 촉구와 4.3의 미래세대 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제주국제대·제주대 총학생회 회장(사진=김관모 기자)

이에 김 학생회장은 "4개 대학생들은 백비가 쓰여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4·3개정법이 이뤄지도록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4.3 70주년청년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았던 박건도 씨는 "몇년 전까지만해도 4·3을 모르고 살았다가 작년에서야 4·3을 다시금 배우고 제주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며 "지난 한해 열심히 공부해서 강연을 하거나 유족과 희생자의 자서전 기록하는 일을 돕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청년들과 함께 미래세대들이 4·3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며 "국회와 정부이 4·3특별법 개정안을 빨리 통과하도록 청년들도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제주4·3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와 정부에게 요구하는 한편, 국회에게 유족들의 뜻을 전달하고 다양한 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제주4.3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회 참가자들이 제주시청에서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서는 제주대와 제주관광대, 제주국제대, 한라대 등 도내 4개 대학의 학생들 3백여명이 제주시 관덕정부터 제주시청까지 대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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