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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예술과 이야기로 이어지는 4·3의 기억2일 전야제 제주시청서 열려
가수 김필, 양희은 출연으로 눈길 끌어
극단의 뮤지컬과 연극으로 눈시울 붉히기도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04.03 01:51

제주4·3을 앞두고 날이 어두워졌다. 그동안 따뜻하던 봄 날씨는 4월이 들어서면서 다시금 차가워졌다.

그럼에도 4·3전야제가 열리는 제주시청에는 수백명의 유족과 도민들이 모여들었다.

제주시청 앞에 마련된 4.3문화예술축전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오후에 열린 평화대행진과 범도민대회 이후, 도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저녁까지 시청을 메웠다.

2일 저녁 6시부터 열리는 4·3 71주년 전야제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전야제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이 주관해서 열렸다.

이번 전야제는 지난 3월부터 제주도 각지에서 열리는 26회 4·3문화예술축전 '4·3해방불명'의 연계사업으로 열리고 있다.

4.3전야제를 참관하고 있는 도민과 유족들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진정한 해방을 위해 정명(正名)을 찾고, 미국의 책임 규명'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이번 전야제가 시작됐다.

이날 전야제에는 뮤지컬 '화순'으로 유명한 극단 경험과 상상의 4·3초혼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재일교포 무용단 김영란 민족무용단이 4.3평화공원 설치 작품 <비설> 속 어머니와 아이의 한 장면을 재연해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김영란 민족무용단의 공연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또한, 극단 세이레가 펼치는 연극에서는 70년 넘게 모진 고초를 겪으면서 살아온 제주의 한 할머니가 4·3으로 희생당한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온 편지를 읽으면서, 자신의 손자와 함께 4·3을 기억하고 희망을 되새기는 모습을 그렸다.

또한, 잠비나이와 소란의 퓨전 국악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고, 세계 예술인과 아우르는 예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극단 세이레의 연극 장면(사진=김관모 기자)
잠비나이의 퓨전국악 공연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특히, 이날 초대가수로는 '슈퍼스타K 6' 준우승자 김필이 나와 기타연주를 하면서 김광석의 '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었음을'과 김창완의 '청춘' 등을 부르며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가수 양희은도 나와 '임진강'과 '상록수' 등을 부르면서 이날 전야제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의 공연(사진=김관모 기자)

한편, 이날 송승문 4·3희생자유족회장이 나와 해방과 전승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송 회장은 "저의 부친과 조부님은 제주국제공항에 끌려가 총살 당한 뒤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며 "저는 지금도 두 분의 얼굴을 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송 회장은 "4·3은 유족들만의 기억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기억이며,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였기에, 4.3은 봄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야기손님으로 출연한 김동현 문학평론가는 4·3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정부의 탄압에 항쟁했던 제주사람들과 거기서 마치 벌레마냥 죽임 당했던 희생자들의 눈물과 슬픔을 절제있게 표현하기도 했다.

송승문 4.3유족회장의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김동현 문학평론가가 4.3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주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또한 이번 무대는 4·3의 기억을 후세에게 전승한다는 의미로 서귀포고등학생 G-boy가 시작을, 소리풍경 어린이합창단이 마무리 공연을 맡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합창단이 동백꽃을 들고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추운 시간을 이겨냈다.

소리풍경 어린이합창단의 공연 모습(사진=김관모 기자)

한편, 이번 4·3 문화예술축전은 오는 5월까지 계속 이어진다. 특히 71주년을 맞이하는 4·3추념일에는 ‘역사맞이 4.3 거리굿’, ‘청소년과 함께하는 4.3 문화마당’ 등 전통적인 인기 프로그램들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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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모 기자  whitekg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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