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제주영어교육도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싱가폴 ACS 국제학교 사업에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현재 유치를 추진 중인 ACS 국제학교에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이석문 교육감은 12일 열린 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교육행정질문에서 ACS 국제학교 유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밝혔다.

이날 교육행정질문에 나선 현길호 의원(제주시 조천읍,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도내 국제학교 현 시점을 어떻게 보느냐"며 "처음 도입 당시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물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처음에는 반대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도 "학교가 들어선 이후에는 국제학교의 성공과 공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제학교의 IBDP(인터네셔널 바칼로리아 디플로마 프로그램)와 행정체제, 교장의 리더십 등은 우리 공교육이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교를 교육청이 제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는 현 의원의 질문에는 "한계가 있다. 법적으로 들어가면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KIS 등 고등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 학교들은 영리학교라기보다는 JDC 산하 법인(제인스)에 들어가 있어서 공적 영역에서 통제할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현 의원은 현재 추진 중인 ACS 국제학교 유치 여부를 언급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앞으로 국제학교가 새롭게 신설되는 것은 어렵다"며 "현재 ACS 국제학교 심사를 받아서 반려된 것으로 안다"며 "국제학교운영및심의위원회의 결과를 봐야 하지만 결정은 교육감이 한다"고 말했다. 결국 ACS 국제학교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

특히 "'귀족학교다, 제주판 스카이캐슬이다'라는 얘기가 나오며, 다른 국제학교의 학생 유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국제학교가 필요하느냐"는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의 우려에도 뜻을 함께 했다.

이 교육감은 "JDC가 흑자 배경에는 국제학교 성공과 아울러 주변지역의 부동산 가격 폭등에 기반한다.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종합적인 판단"이라며 현 국제학교 문제를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지금까지의 영리학교이지만 공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새롭게 요구하는 것은 사적기반이어서 영리학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또다른 조건"이라며 "강 의원님의 우려는 충분히 공감한다. 학교 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국제학교가 학원으로 전락할 때 영어교육도시는 폐허가 될 것이다. 정원 확보를 못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지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ACS 국제학교는 싱가폴의 공립학교인 ACS(Anglo-Chines School)가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사립학교다. 지난 2017년 JDC가 ACS의 운영재단인 올드햄 엔터프라이즈(Oldham Enterprise Pte Ltd)와 MOU를 체결한 후, 현재 ACS제주(주)가 920억 원을 투자해 11만여㎡ 부지에 학교를 세우기 위해 신청서를 넣은 상태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4월 말에 국제학교운영및심의위원회를 열고 다시금 ACS국제학교 신청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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