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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야생 난초 '보춘화(춘란)'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04.14 07:08

지금쯤이면 봄을 열었을까?

구르마(수레의 방언)를 끌고 소와 말들이 다니던 길은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편안한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바람이 머무는 숲길..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작은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

곶자왈의 발레리나 '길마가지나무'

까마귀 밥일까? 이름도 재미있는 '까마귀밥(여름)나무'는

가던 길도 되돌아오게 하는 묘한 매력으로 사로잡는다.

[길마가지나무]
[까마귀밥(여름)나무]

진한 향기, 이 기막힌 꽃향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봄 위에 겨울을 얹혀놓은 듯

윤기나는 초록잎 사이로 수수한 십자모양의 사각별

작은 예쁜꽃들이 동그랗게 모여 핀 모습이 신부가 든 부케를 닮았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때마다 자태를 드러내는 '제주백서향'

빌레 위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곶자왈의 봄을 노래한다.

[제주백서향]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깔끔한 숲길은

떨어진 낙엽으로 어수선해 보이지만 푹신한 낙엽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 동안

낙엽 위로 살짝 드러난 칼집 모양의 잎 하나...

진정한 봄을 알리는 꽃

[보춘화(춘란)]

봄을 알리는 꽃이라 해서 '보춘화'란 이름을 가졌지만

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춘란'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보춘화는 난초과에 속하는 상록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남부 지역의 바닷가 산지나 구릉진

소나무와 잡목이 무성한 곳에서 자생하는 건조한 곳에서 잘 자란다.

겨울 추위와 환경에 잘 적응하고 번식도 왕성하다.

굵은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고

선형의 긴 진녹색의 잎은 뿌리에서 중앙에 모여 나는데 끝은 뾰족하고

잔주름이 많고 가장자리는 까칠까칠한 톱니와 3맥이 뚜렷하다.

생육환경에 따라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꽃은 1莖 1花(1경 1화)로 한 줄기에서 꽃이 하나씩 달리고

3~4월에 피는 연한 황록색의 꽃(입술모양꽃부리)은 

흰색 바탕에 짙은 홍자색 반점이 있고 안쪽은 울퉁불퉁하고 끝이 3개로 갈라진다.

꽃잎은 서로 비슷하고 꽃줄기는 육질이며 막질의 초상엽에 싸여 있다.

칼집 모양의 잎과 꽃줄기 끝에 아름다운 단아한 꽃을 피운다.

고귀한 꽃은 한 달 정도 볼 수 있고

열매는 6~7월경에 생긴다.

보춘화는 대부분 향이 없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우아한 곡선미와 단정한 모습이 매력적인 야생 난초다.

자라는 환경 조건에 따라 잎과 꽃이 변이가 많이 일어나고 많은 원예품종들이 있다.

청초하고 기품있는 꽃

그리고 그 꽃이 품고 있는 신비롭고 단아한 자태

자연은 기다림 속에 생명을 잉태하고 큰 기쁨을 안겨준다.

자생란의 보고 제주도

제주에는 난대와 아열대성 난과 식물이 자라고 있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자생지가 사라지고 생각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자생지에서 보기 힘든 난초과 식물들은 귀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진정한 봄의 시작...

길동무가 되어주었던 싱그러운 모습의 야생 난초

숲 속 어딘가에서 소박하지만 고고한 모습으로 봄을 가져다주는 보춘화(춘란)

눈으로만 보시고 그곳에 그냥 두고 가세요~

 

꽃말은 '소박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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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koni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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