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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아이들의 학교' 조총련학교 다큐멘터리 영화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4.24 06:45

다큐멘터리 작품의 라디오를 듣거나 텔레비를 보았을 때 그 내용이 빈약하거나 주제가 제시하는 내용이 산만하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곧 식상해버린다. 이러한 다큐멘터리 작품을 약 한 시간 사십분의 영상으로서 장편영화와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고 좀처럼 시도할 수 없는 기획이다.

'아이들의 학교'는 다큐멘터리의 이 난문제를 뛰어넘은 작품이었다. '아이들의 학교'는(아이다치노학교:子どもたちの学校)'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약칭. 조총련) 계의 민족학교인데 일본 텔레비에서도 가끔 뉴스와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었다.

그때마다 필자는 계속 보았지만 이 작품 속에도 그때 방영된 역사적 영상들이 중복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래도 식상하지 않고 긴장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시청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작품의 제시하는 주제의 무거움이었다.

'아이들의 학교'는 '100년의 차별-그 투쟁의 기억' '조선학교의 역사와 현상을 그린 첫 장편다큐멘터리'라는 전단을 만들고 선전하면서 금년 1월부터 극장은 물론 일본 각지에서 상영회를 갖고 있다.

필자는 4월 21일 오사카시 이쿠노쿠 이웃에 있는 히가시나리쿠구민센터에서 관람했다. 
전단의 뒷면에는 오사카조선고급학교생도의 말이 게재되었었다.

<이 세상에 차별 받아야 할 인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1910년-일본은 무력으로 한국 병합을 강요하여 조선반도를 식민지화 했다.

1948년-GHQ(제2차세계대전 후, 포츠담선언 집행을 위해 일본에서 점령정책을 실시한 '유엔군최고사령관총사령부')는 조선인학교 폐쇄령을 내려 폐쇄를 강행했다."

"현재-일본정부는 법.제도적으로 민족교육의 억압을 기도하고 많은 재판소가 추수(追隨)하고 있다. 100년에 걸쳐 계속된 차별의 역사. 재일조선인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해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도 드문 민족교육사업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학교는 심한 역풍을 맞고 있다. 2010년, 일본정부는 고교학비무상화제도에서 우리학교를 배제하고 지방자치체도 차례로 보조금을 끊어버렸다. 우리학교는 재판투쟁에 일어섰다. 그 투쟁은 모든 외국인 아이들의 교육권과 연결되어 다민족, 다문화 공생시대를 개척해 나간다.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자료와 증언을 발굴하여, 우리학교의 차별과 투쟁의 진실을 부각 시킨 첫 장편다큐멘터리이다."

1948년 GHQ의 조선인(당시 재일동포는 모두 조선인 명칭이었음)학교 폐쇄령은 동포 자녀들의 민족교육을 가르치려고 일본 전국에 국어강습소를 설립하면서 조선학교로 발전 시켰다. 그러나 GHQ와 일본정부는 1948년과 1949년에 조선인학교 페쇄령을 내려서, 경관대를 대거 동원하여 폐쇄를 강행했다. 오사카와 코베에서 이 폐쇄령 반대운동에 참가했던 동포 2명이 희생당했고, 이 운동을 동포 역사로 새겨진 4.24(사이사)'한신(阪神:大阪과 神戶 한 글자씩 따냄 )투쟁'이라고 한다.

"재일코리언 아이들이 '우리학교'라고 부르는 학교. 그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학교. 그 과거와 현재를 배울 수 있는 이 영화를 한 사람이라도 많은 일본인들에게 보이고 싶다. 더불어 미래를 살아가는 자로서."

이 다큐멘터리에 인터뷰 상대자로 출연한 일본 문부과학성 마에카와 키헤이 전 사무차관의 추천 기사도 안내 전단에 게재되었다.

'아이들의 학교'는 어느 한 사람이나 하나의 대상을 집중 취재하고 다룬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각지의 총련학교의 학교 교내 생활과 학부형들의 관계를 모자이크처럼 짜맞춘 영상들이다. 자칫하면 내용의 산만성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그 내용들의 내포한 주제성을 하나로 부각 시키는데 성공한 다큐멘터리이다.

쿄토에 있는 조선학교 앞에서 일본 극우 보수세력들이 펼치는 '헤이트 스피치'의 광경의 공격성은 관람객들에게 충격적인 영상이었으며, 그 학교에서 배웠던 아이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찢어질 정도였다. 아직도 조총련계 조선학교의 고교학비무상화는 요원하다.

아이들의 학부모와 조총련 관계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들과 맞물려서 일본정부에서는 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학교에서 배우는 아이들의 인권문제 차원에서 이 문제는 앞으로 반드시 해결될 것이다.  이 작품은 앞으로 한국어와 영어판으로 제작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이들의 학교' 고찬유 감독은 일본 조선대학교졸업. 논픽션작가이며, 저서로는 일본어로 '아메리카 코리아타운' '국제화시대의 민족교육' '이향(異鄕)의 인간미' 공저 '재일1세의 기억' '사람들의 정신사' 등이 있다.

그리고 5월 23일 부산 중구 대청로 126번길 12의 '영화체험박물관영상홀'에서 열리는 '부산평화영화제' 개막 작품으로서 저녁 7시부터 9시 20분까지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있으며, 5월 25일 부산 중구 백산길 13의 '한성1918 청자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상영회(시간 미정)가 있다.

문의는 당영화제 황예지 사무국원이 담당하고 있으며 전화는 051(819)7942이며, 이메일 주소는 다음과 같다. bsokedongm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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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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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유근 2019-04-24 11:36:31

    영화를 보지 않아서 말하기가 주저되지만, 인권은 세계가 인정한 보편적 가치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는 고찬유 감독님께 성원을 보낸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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