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고지연(25,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4학년, 현재 휴학 중) 씨가 대표로 있는 학생창업기업 클래스101이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스트롱벤처스가 참여했다.

투자를 주도한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책임자는 “클래스101은 소확행, 주52시간 근무제 시대에 자신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2, 30대를 중심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뛰어난 콘텐츠 기획력과 플랫폼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출신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25,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4학년)

이처럼 클래스101의 빠른 성장 속도뿐만이 아니라 창업 1년 만에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낸 배경에는 1994년생인 고지연 대표의 역할이 컸다.

고 대표는 제주시 동화초등학교와 제주동중을 졸업한 후 시내 인문계 고등학교 대신에 자율형 공립고인 세화고등학교를 택했다.

세화고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학생회장도 역임하는 등 고교시절부터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온 고 대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입학하기 전까지 과외 한 번 받아 보지 않았다고 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스스로 공부하면서 지금에 이른 셈이다.

고 씨 뿐만 아니라 창업 초기부터 함께한 UNIST 학생 6명도 클래스101의 일원으로 재직 중이다. 클래스101 측은 “창업 초에는 학생과 교사를 연결해주는 맞춤형 과외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여러 번 시도 끝에 실패를 거듭했다”며 “이번엔 정말로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UNIST 경영관 805호에서 지금의 클래스101을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클래스101 멤버들과 함께 기념촬영

지금은 서울역 맞은 편에 자리한 옛 대우그룹의 본사 서울스퀘어 건물 13층에 입주해 그들의 꿈을 활짝 펼치고 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초기 스트롱벤처스에서 5000만원을 비롯해 몇몇 엔젤투자자에게서 자본을 유치했고, 이후 신용보증기금에서 융자를 받는 등 이용할 수 있는 자본은 다 이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위기를 극복한 데는 UNIST가 제공하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창업진흥·교육센터의 지원금이 큰 밑바탕이 됐다”며 “때마침 플랫폼을 비롯한 관련 시장이 성장세에 있었고 강좌 수강에 따른 이익을 크리에이터와 플랫폼이 일정 비율로 공유하는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래스101은 현재 학교의 지원은 받지 않는 별도의 법인이다. 창업 6개월만인 지난해 9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고지연 클래스101 대표는 “이번 투자는 더욱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클래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누구나 새로운 걸 배우고 싶을 때면 클래스101을 찾을 수 있도록 국가대표 취미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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