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풀어야 할 도지사가 제2공항 찬성 집회 묵인?
원희룡의 대선 시계는 2022년 3월 9일에 맞춰져 있다
제주 지역 소식이 인터넷 포털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가 늘었다. 영리병원, 제2공항, 하수처리용량 초과, 쓰레기 매립장 포화, 비자림로 확·포장 등 제주 지역 현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지사의 발언과 행동은 큰 무게를 지닐 수밖에 없다. 현직 지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도 하고,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기도 한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발언과 행적을 중심으로 그 의미와 세간의 반응을 살피고자 한다.<편집자 주>
# 갈등 풀어야 할 도지사가 제2공항 찬성 집회 묵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전국회원들이 5월 1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교통약자이동지원 및 제2공항 건설추진 촉구대회"를 개최한다. 원 지사가 제2공항 추진에 명운을 걸겠다고 밝힌 만큼 원 지사 팬클럽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원 지사 팬클럽 프랜즈원은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의 행사 소식을 전하며 “도민들의 의지를 결집할 때입니다.”라며 집회 참여를 촉구했다.
김락환 한국교통장애인협회장은 협회 행사 답사를 목적으로 3월 19과 20일 이틀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했다. 원 지사는 당시 도청을 방문한 김락환 협회장을 만나 감사패를 받고 면담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제주지부장 L씨도 함께 했다. L씨는 원 지사의 팬클럽 프랜즈원의 리더 격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그 사실을 밝히고 있다. 원 지사와 이들의 면담에서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 관련 얘기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원 지사의 팬클럽이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 참여를 당부하는 등 주도적으로 집회를 이끄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난만큼 원 지사가 이를 알면서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제주도는 협회 요청 공문에 따라 협회 관계자 두 명에 대한 표창 계획을 잡고 있다.
# 원희룡의 대선 시계는 2022년 3월 9일에 맞춰져 있다
원 지사는 제6회 제주지사 출마 직전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권요? 60세가 되기 전에 해야죠.”라며 “`대통령병`에 걸린 게 아니라 대권을 준비하는 것은 우리나라 비전을 어떻게 그려나가는가, 국민들의 꿈을 어떻게 정책으로 만들어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매일경제, 2014년 3월 6일자 기사 <`돌아온` 원희룡 "`백수` 생활 동안 `안과 수술`>) 그로부터 10일 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제주도지사를 거쳐 행정 경험을 쌓고 60세 전 대권주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통령 궐위나 임기단축, 선거법 및 공휴일 개정 등 이변이 없는 한 20대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 9일 실시된다. 2022년 대선은 1964년 2월생인 원 지사가 60이 되기 전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대통령 선거다. 최근 원 지사의 유튜브 방송 활동 역시 중앙정치에 대한 미련 때문이라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원 지사가 지역 유저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보다 유튜브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