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26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범도민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제2공항 건설 추진 중단을 촉구하며 국토부와 도민 공론조사를 거부한 원희룡 제주지사를 규탄했다.

강원보 위원장은 이날 원희룡 지사가 "공항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의 여론을 무시하고 독선과 오만으로 오로지 공항 건설에 혈안돼 있을 뿐"이라며 공론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를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지역 갈등을 해소해 할 원희룡 지사가 피해지역 주민과 찬성지역 주민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이어 오창현 수산1리 청년회장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절취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오름들을 호명하며 제2공항이 들어서는 순간 성산 지역이 자랑하던 자연 경관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성산포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오창현 청년회장은 “공항 생기는 순간 우리 터전은 아무것도 없다.”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후회하지 말고 끝가지 싸워 달라. 저도 백지화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난산리 주민 김경배 씨는 “국토부가 도민의 의견 수렴하면 적극 반영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국책사업 진행하는 정부기관이 받아들인다는데 왜 법적 근거가 없다는 핑계를 대느냐”면서 “원희룡 지사의 말이 법이 되는 처참한 제주 위에 우리는 살고 있다.”며 공론조사를 거부한 원 지사를 비판했다.

제주도가 날마다 불거지는 제주 환경 문제에 대한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제2공항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제2공항 중단하라'라고 씌어진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는 소녀(사진=김재훈 기자)

신산리 주민 김광종 씨는 “다 알다시피 쓰레기 버릴 곳이 매립할 곳이 없어서 포화상태다. 하다하다 안 돼서 수출을 하다가 망신까지 당했다. 여기저기서 음식쓰레기나 양식장의 더러운 물들이 그대로 땅으로 내려와서 앞으로 삼다수를 누가 사먹을지 의문”이라며 제주 환경 문제를 거론했다. 늘어난 인구수와 관광객들로 인해 교통 문제, 환경 문제가 극에 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제2공항을 건설해) 1년에 4500만명이 드나들게 한 다는 것이 국토부의 계획이다. 이 말도 안 되는 계획이 자행되고 있다”며 제2공항 건설로 인해 불거지게 될 환경오염 문제를 우려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과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의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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