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봄바다에 풍덩 빠지다~

최고의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사계리 '형제해안로'

따스한 햇살, 조용한 바다, 잠잠한 바람, 미세먼지 농도가 좋은

구름모자 쓴 산방산까지 아주 특별한 오후는

자연스레 설쿰바당으로 달려가게 한다.

화산폭발로 형성된 용머리해안 일대와 사계포구에 이르는 '설쿰바당'

바람과 파도가 머물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갈색 모래와 검은색 모래가 뒤섞인 독특한 색감의 모래길

검은모래를 덮었던 물이 빠져나가면서

바닷 속에 숨겨져 있던 수초와 암반지대가 드러나고

용암의 흔적은 신비로울 만큼 아름답다.

이끼 낀 바위가 연출하는 바다정원과 투영된 산방산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바닷물이 멀리까지 빠져나가고 상큼한 바다향

산방산 구름모자는 산방산 머리 위를 빙빙 돌며 장관을 연출한다.

바람의 흔들림에 고여 있는 바닷물은 미세하게 출렁거리지만

바닷가로 마실 나온 산방산의 반영을 잠시 허락한다.

거대한 용암 덩어리 '산방산'

영주 10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산방산은

'산 속에 방처럼 굴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395m로 조면암이 돌출되어 형성된 종상화산체화산으로

종 모양으로 우뚝 솟은 분화구가 없는 용암 돔이다.

약 80만 년 전에 형성된 용머리해안과 함께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 중 하나이다.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자세를 닮아 붙여진 이름 '용머리해안'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해안가를 둘러싼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지층

오랜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낸 세월의 흔적은

경이롭고 묘한 풍경을 빚어낸다.

'바람 때문에 쌓인 눈에 구멍이 뜷린다'는 뜻의 설쿰

(눈이 쌓여도 바람 때문에 구멍이 생겨 붙여진 이름 '설쿰바당')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가다 굳어버린 용암 위로 이끼 낀 바위가 연출하는 바다정원 

썰물 때면 드넓은 평야와 같은 암반지대가 펼쳐진다.

단단히 굳은 모래바위 사이에 구멍 숭숭 뚫린 기이한 형태의 지형과 지질은

신비롭고 독특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 바다 풍경으로

시간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눈이 맑아지는 듯 파릇파릇 돋아난 봄나물처럼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이끼정원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들리는 듯 설쿰바당의 명장면이다.

숲속에 하얀 바람꽃이 피어나 듯 바다에도 하얀꽃(석화)이 피어났다.

바람과 파도와 세월이 만든 흔적 설쿰바당을 둘러싼
구름모자 쓴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박수기정, 그리고 형제섬까지 주변 풍경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스럽고 독특한 아름다운 명장면을 연출하며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포토죤이 되어준다.

 

설쿰바당 모래길에는

강인한 모습으로 돌 틈에 뿌리를 내린 '갯까치수영'

장단이 서툰 연분홍 귀화식물 '양장구채'

송엽국을 닮은 '칼잎막사국'

선명한 색상이 매력적인 태양을 닮은 '태양국(가자니아)'

긴긴 여름을 기다리는 듯 해변의 봄을 노래한다.

종모양의 거대한 용암 돔인 구름을 품어 안은 '산방산'

세월의 흔적, 해안가를 둘러싼 겹겹이 쌓인 지층 '용머리해안'

용암 공급에 의해 중간 부분이 부풀어 올라 만들어진 언덕 모양의 지형 '튜물러스'

화산섬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설쿰바당의 숨어 있는 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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