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표창은 엿도 바꿔 먹지 못한다”?

지방선거 치른 2018년 12월 표창 수여자 수 2010년 이후 월별 최대

 

# “제주도지사 표창은 엿도 바꿔 먹지 못한다”?

“제주도지사 표창은 엿도 바꿔 먹지 못한다.” 제주도지사 표창이 그만큼 남발돼 그 명예와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빗대어 이른 말이다. 때론 표창을 받기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 표창을 받으면 표창을 받을만한 덕이 없는 사람에 표창을 줬다는 뒷말을 낳는 경우도 있다. 이따금 ‘선거공신 보은 표창’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공로나 선행 등을 높이 사 널리 알리기 위해 수여하는 표창. 그래서 수상자 선정에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근민 전 도정은 이와 같은 비판을 의식하고 있었다.

2010년 12월 우근민 제주도정은 “도지사 표창, 더 이상 선심성 남발 없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표창 수여 대상자의 공적에 대한 심사를 크게 강화하고 표창 규모도 최대 50%까지 축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이후 2년 동안 표창 수여자 수가 1758, 1900건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그뿐. 2013년부터 2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 지방선거 치른 2018년 12월 표창 수여자 수 2010년 이후 월별 최대

원희룡 도정도 우근민 도정 못지 않게 도지사 표창을 남발하고 있다. 2018년 12월 표창 수여자 수를 주목할 만하다. 도지사 선거가 치러진 해인 2018년 12월, 829명이 표창을 수여받았다. 연말에 치러지는 다양한 행사에서 표창 수여식을 진행하기 때문에 통상 12월에 표창을 많이 수여한다. 이는 통계 상으로도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러한 점을 고려하고 보더라도 2018년 12월은 표창 수여자가 유독 많다.

표창을 시상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월별로 보자면 지난 2010년 이후 최고 기록다. 다음 달인 2019년 1월도 마찬가지다. 10년 동안 1월 최고 기록. 2019년 1/4분기 도지사 표창 수여자 수가 이미 729명에 달한다. 이 추세에 연말 무더기 표창 남발이 겹치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000건을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원희룡 도정이 영리병원, 제2공항, 비자림로 등 산적한 지역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표창으로 민심을 얻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선행과 공적을 인정받아 마땅한 인물에게 주어져야 할 도지사 표창. 보다 주의 깊은 공적 심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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