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한국 경주마를 제주축협에서 동물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로 도살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도살장에서 말을 끌어내기 위해 얼굴을 막대기로 가격하는 모습(사진출처=PETA U.S)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 U.S(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서 제주의 말 도살 장면을 공개했다. 

PETA U.S.는 한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순종 경주마 도살현장을 10개월간 촬영해왔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경마 산업에서 퇴출한 경주마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막대기로 얼굴에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특히 말들을 한줄로 세워놓고 볼트건으로 말의 머리를 쏴서 죽이는 모습을 말들이 바로 눈 앞에서 지켜보게 하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PETA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이는 동물 보호법 위반으로 도살장을 운영하는 제주축협을  제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며 "미국 퇴역 순종마 복지 연합 (Thoroughbred Aftercare Alliance)을 본보기로 한 유기된 말에 관한 종합적인 은퇴 계획안을 이 사태에 대해  전적인 책임이 있는 한국마사회(KRA)가 받아드리도록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ETA는 "경마 베팅에 매년 93억원가량을 사용하고 있고, 한국마사회(KRA)측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경주마를 무리하게 수입 및 사육하고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2018년에 1360 마리의 망아지와 407 마리의 말을 포함한 1,767마리의 말을 수입 및 등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해 매년 1,600마리가 넘는 말이 은퇴하고 있그 중에 3퍼센트 정도만 재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말은, 말고기 식당이 급증하는 제주도에 위치한 농협 도축장으로 보내져서 도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말 도축의 대부분은 제주도에서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작년 한해 제주에서 도축된 말은 983마리로, 전국 도축된 말 1,249마리 중 78% 이상이나 된다. 이는 제주에서 말고기 수요가 많기 때문인데, 그간 말 도축에 대한 감시나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PETA의 수석 부총재 Kathy Guillermo는, “한국마사회가 매년 경주마 노름꾼들이 버는 금액의 0.5 퍼센트만 이라도 말들이 고생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의 극히 일부분만이라도 말들의 은퇴에 사용된다면, 수 천 말의 전직 경주마들이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끔찍한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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