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말도 많았던 서귀포 헬스케어타운의 조건부 허가가 취소됐다.

중국녹지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미래형 웰빙, 웰케어, 웰메디컬의 헬스케어타운이 출발도 하기 전에 암초를 만난 것이다.

물론 내국인의 진료를 둘러싼 허가관청인 제주도와 보건복지부의 입장과 1조 5천억이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은 중국 녹지그룹의 견해차는 있었겠지만, 이로 인해 제주가 웰빙 메디컬의 미래를 가늠하게 될 뜨거운 감자로서 전국적인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번 외국 자본투자의 영리병원 허가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 진행형으로 가까운 시일 내로 다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 예측된다.

그렇다면 과연 제주가 동북아 헬스케어의 메카로 자리를 잡기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소박하지만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나름대로의 진료를 위한 숙박시설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사례가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프리미엄 헬스 리조트 THE WE 호텔 야간 전경

서귀포시 옛 탐라대학교 인근에 자리 잡은 국내 최초 프리미엄 헬스 리조트 THE WE가 좋은 사례다.

THE WE는 제주시내에서 한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의료법인 ‘한라의료재단’이 전국 최초로 ‘헬스 리조트 메디슨’이란 타이틀로 햇빛, 물, 숲, 개천 등 자연을 중심으로 지난 2014년 치료를 위한 숙박시설로 문을 연 헬스 리조트다.

현재 5성급 투어리스트 관광호텔인 ‘WE HOTEL’과 일본, 중국에서 힐링과 함께 치료차 찾은 환자를 진료하는 ‘WE 병원’을 갖춘 헬스 리조트가 바로 이 곳이다.

한라병원 김성수 원장

한라병원 김성수 원장은 “저희 WE 헬스 리조트는 영리병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국내·외 수준 높은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의지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헬스케어 리조트의 모범사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 일본 후생성이 창립한 ‘헬스투어리즘협회’에 일본 국내를 제외하고는 최초로 유일하게 정식회원으로 가입해 일본 의료관광객을 효율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한라병원은 도내 최초로 전국응급의료센터, 암센터, 심장뇌혈관센터를 개설하는 등 제주지역 중추의 의료기관으로서 오는 8월 제주권역외상센터가 문을 열게 되면 명실상부한 헬스케어리조트와 첨단의료기관, 제주권역응급센터를 갖춘 종합메디컬센터로서 그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세 되면 제주도내 응급환자들이 서울 등 종합병원으로 후송되는 사례가 줄어들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 동안 중국인들의 성형진료와 관광을 위해 북적대던 제주가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광객들이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심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국내경기 침체와 맞물려 도내 자영업자들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좀 더 길게 내다보면 북한 핵문제가 원만히 타결되고 긴장완화의 분위기가 정착되면 동북아 허브로서의 제주의료관광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한두 시간 남짓한 거리의 중국시장과 일본관광객의 수요를 감안하면 천혜의 관광 인프라를 갖고 있는 제주는 자연히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동북아 헬스케어의 요람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행정과 관광업계, 학계, 도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 차분하게 우리의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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