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공보관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자료=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표 편집=김재훈 기자)

제주도청 공보관이 도청 출입기자들 밥값으로 월 평균 300만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청 공보관이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집행한 업무추진비 내역을 살펴본 결과 총 지출 금액은 1682만53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 297만9800원, 2월 530만3300원, 3월 489만1500원, 4월 365만700원이 집행됐다.

업무추진비 주요 지출 항목은 간담회를 명목으로 한 식비 지출이다. 집행된 업무추진비 중 기자간담회를 명목으로 한 식비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블로그기자단·영상크리에이터 등 SNS관계자, 타 기관 관계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집행된 식비와 기자실 커피원두 구입비 등이 공보관 업무추진비의 주 집행내역이다.

공보관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앙·방송·출입 기자 간담회를 명목으로 지출한 식비는 1113만8500원 가량이다. 매월 278만4625원 꼴이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명목이 기자와의 간담회일 뿐 단순 식사비 제공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올해 1월 10일 출입기자와의 간담회를 명목으로 한 스시집에서 2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스시집의 식사 메뉴는 1만원부터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는 없는 자료사진.(사진=pixabay)

또 4월 18일에도 한 낙지집에서 2만원이 지출됐다. 기자 한두 명에 대한 단순 식사 접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공보관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업무 관련해서 협의하거나 정보 같은 걸 공유할 때 식사를 통해서도 하고 있다”며 기자 개인과 식당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는 간담회 참석자가 몇 명이었는지, 어느 공무원이 참석했는지 집행 시간은 몇 시였는지 명시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다. 또 어떤 현안에 대한 간담회였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투명한 업무추진비 집행을 위해 보다 구체적인 기록이 필요하다.

한편 제주도 공보관은 제주도정의 홍보를 맡는 부서로 언론매체의 취재를 지원하고 블로그 기자단 및 대학생 SNS 서포터즈 등 도민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청 출입기자는 67명이다. 제주도 공보관이 2018년 한 해 동안 집행한 업무추진비는 총 5018만8390원이다. 

업무추진비 관련 자료는 제주도청 홈페이지 '정보공개' 메뉴에서 '업무추진비 공개'로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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